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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케플러

지난 2009년 태양 궤도로 발사된 케플러 우주망원경이 드디어 운용 종료를 선언했다.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지난 10월 30일(현지시간) 이제까지 수천 개에 이르는 외계 행성 발견에 공헌한 케플러 우주 망원경이 연료 소진으로 역할을 끝낸다고 밝힌 것.

케플러 우주 망원경은 지구에서 1억 5,000만k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연료 부족으로 통신 두절된 이후에도 현재 궤도를 돌고 있다. 다만 위치 제어 같은 건 할 수 없기 때문에 점점 지구에서 멀어지게 된다고 한다.

나사 측은 케플러 우주 망원경이 나사의 첫 번째 행성 탐사에서 기대 이상 성과를 거두면서 태양계 외부 미지의 세계에 한발짝 들어서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우주에 얼마나 많은 행성이 존재하느냐 여부 뿐 아니라 새로운 연구를 촉발시켰다는 것이다. 이런 발견은 우주에서 흥미로운 가능성을 찾는 단초가 됐다.

지난 2009년 발사할 때만 해도 원래 케플러 우주 망원경은 3년 반 가량 운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프로젝트가 계속 연장되면서 줄어드는 연료나 빈번해진 고장에도 불구하고 무려 9년이나 활동을 계속해온 것이다.

케플러 우주 망원경은 이제 임무를 모두 끝냈지만 연구자들은 남긴 데이터만 해도 앞으로 10년 이상은 연구해야 할 만큼 방대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중요한 발견에 공헌했던 케플러 우주 망원경에 이어 TESS(Transiting Exoplanet Survey Satellite) 우주 망원경이 투입되어 있는 상태다. 앞으로도 미지의 행성을 찾는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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