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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진출 실패 로블록스 “해킹‧검열 경계하고 있었다”

게임을 제작하고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블록스(Roblox)가 중국 진출을 시도하면서 중국 정부 검열이나 서버 해킹을 경계하고 있었다는 게 유출 내부 자료를 통해 알려져 눈길을 끈다.

보도에 따르면 해커 집단이 입수한 파일 속에 2017년 중국에서 사업 전개를 위한 로블록스 프레젠테이션 자료가 있었다고 한다. 내부 자료에 의한 프레젠테이션이 이뤄진 시점에선 제휴하는 중국 기업은 정해져 있지 않았고 로블록스는 텐센트나 넷이즈를 검토하고 있었다. 결국 로블록스는 2019년 텐센트와 제휴를 발표한 바 있다.

2021년 로블록스는 중국을 위한 서비스인 뤠블레시(LuoBuLeSi. 罗布乐思)를 시작했다. 로블록스는 중국 게임 기업인 텐센트와 협력을 통해 중국 법률에 따라 사용자 데이터를 중국 내 서버에서 호스팅해야 했다. 로블록스에 따르면 국내에 서버를 둬도 정부에 의한 리뷰가 8∼9개월 필요하게 된다고 한다.

로블록스는 텐센트와 계약을 체결하기 전에 작성된 내부 자료로 제휴 상대인 텐센트가 로블록스를 해킹하려고 할 가능성이나 텐센트가 게임을 복사해 독자 버전을 만들 가능성을 상정했다. 자료에는 해킹은 이미 시작된 것으로 생각된다며 계약 체결 후 아마 파트너가 내용을 폭로할 수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더구나 로블록스는 중국 서버에 배치된 코드 리버스 엔지니어링이 수백 명 규모로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도 상정하고 강화된 글로벌 보안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 텐센트 측에서 로블록스에게 전달된 프레젠테이션 자료에는 중국 법률을 준수하기 위해 게임에서 만들어진 지도는 중국 정부 주장을 인정하고 국가 무결성을 존중하며 대만은 중국 영토 일부로 하는 등 중국 영토를 잘못 전달하지 않아야 하고 국가 지도자 이미지나 이름을 표시해선 안 된다고 적혀 있었다고 한다.

소셜미디어 기능을 갖춘 로블록스는 중국 정부 검열도 받아야 하며 자체 운영자를 준비해야 한다. 로블록스는 게임과 마찬가지로 모든 카탈로그 아이템은 중국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런 정부에 의한 검열 노하우를 갖고 있는 제휴에는 충분한 이점이 있다고 한다.

2021년 7월 출시된 중국판 로블록스는 2021년 12월 폐쇄됐다. 로블록스는 데이터 아키텍처에 필요한 투자를 하면서 재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폐쇄 이유에 대해선 끝까지 밝히지 않았다. 폐쇄 이후 로블록스는 모든 게이머에게 환불 대응을 실시해 모든 게이머가 로그인할 수 없게 된 걸 확인했다. 로블록스 측은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는 기업에게는 자주 있는 일이지만 자사는 리스크와 기회를 고려해 계획하며 로블록스 방침은 중국을 포함한 현지 법률을 준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 서비스를 재개할 때에는 게이머에게 무료 아바타와 게임 내 통화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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