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마이크로소프트는 게임 기업인 액티비전블리자드(Activision Blizzard)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 인수로 마이크로소프트는 1990년대 출시된 예전 FPS 등을 무료로 출시하게 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7월 14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PC용 타이틀 5개(Heretic:Shadow of the Serpent Riders, HeXen:Beyond Heretic, HeXen:Deathkings of the Dark Citadel, The Elder Scrolls : Arena, Quake Champions)를 엑스박스 인사이더 프로그램(Xbox Insider Program)용으로 무료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제공 방법은 평소와 달리 엑스박스 인사이더 프로그램을 경유하지만 윈도10과 윈도11을 탑재한 PC라면 엑스박스 인사이더 허브에 액세스하기만 하면 누구라도 무료로 이들 5개 타이틀을 플레이할 수 있게 된다. 또 이번에 발표된 5개 타이틀은 모두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한 베데스다소프트웍스 타이틀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무료로 출시한 5개 타이틀은 모두 도스박스(DOSBox)라는 에뮬레이터를 통해 동작하며 텍스트 전용 명령 프롬프트로 오래된 게임을 시작하는 예전 감각을 재현한 시스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동작하기 때문에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으로는 꽤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가 갑자기 물로 출시한 게임 중 일부(Heretic: Shadow of the Serpent Riders, HeXen: Beyond Heretic)는 스팀이나 GOG 같은 온라인 게임 스토어에서 유료로 판매되고 있다. 이들 게임은 스팀 내 게시자가 아이디소프트웨어(id Software)로 표기되어 있는데 이곳은 2009년 베데스다소프트웍스 모기업인 제니맥스미디어에 인수됐기 때문에 베데스다를 인수한 뒤 아이디소프트웨어 라이선스도 모두 마이크로소프트가 보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액티비전이 1997년 이들 게임 개발자인 레이븐소프트웨어(Raven Software)를 인수했을 때 시리즈 라이선스는 모두 액티비전으로 인계받게 된다.
다시 말해 이번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로 헤레틱과 헥센에 대한 모든 라이선스는 마이크로소프트에 넘어가 해당 타이틀이 모두 무료로 출시됐을 수 있다. 구작 게시자로 스팀에 아이디소프트웨어라는 명칭이 들어가 있지만 잘못된 것이라는 지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비전블리자드와 베데스다소프트웍스 인수를 마치기 전 라이선스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토론할 장이 있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 덧붙여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로 라이선스 문제가 해소된 건 이번에 나온 5개 타이틀만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6월말 이번과 마찬가지로 엑스박스 인사이더 허브 경유로 퀘이크4를 무료로 출시한 바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