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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눈으로 볼 수 있는 초거대 박테리아

카리브해에 위치한 과들루프라는 섬에서 수중에 서식하는 비표준 박테리아가 발견됐다. 티오마르가리타 마그니피카(Thiomargarita magnifica)라고 명명한 이 새로운 박테리아는 너무 커서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박테리아 같지 않은 박테리아다.

이 박테리아는 속눈썹 크기 정도인 단핵세포다. 일반 박테리아보다 5,000배 크기로 알기 쉽게 말하자면 인간으로 치면 갑자기 에베레스트 정도 키가 큰 사람이 나타난 것 같은 수준이라고 한다. 이런 거대함 외에도 독특한 건 박테리아 안에서 복잡한 구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 박테리아처럼 세포 안에서 DNA가 떠있는 게 아니라 인간과 마찬가지로 유전자 정보가 막결합형 안에 싸여 있다.

원래 연구팀은 이 박테리아가 투명하고 눈에 보일 정도 크기인 것에 더해 유전자 정보를 감싸는 막이 있었기 때문에 진핵생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샘플을 연구소에 가져와 현미경으로 보면 핵도 미토콘드리아도 없는 걸 알 수 있었고 황과립을 발견하면서 원핵생물이라는 걸 알게 됐다.

이 박테리아는 유전자 정보를 페핀이라고 불리는 긴 막 속에 저장하고 있기 때문에 일런 거대한 몸길이가 되고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박테리아가 어떻게 이런 식으로 성장해 가는지는 수수께끼라고 한다.

현재 발견된 장소도 과돌루프 맹그로브 안으로 한정되어 있으며 생태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지도 아직은 확실하지 않은 상태다. 찾은지 얼마 안 된 만큼 계절에 따라 어떤 활동을 하는지 관찰할 계획이라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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