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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 침몰선이 심해 생태계에 영향 미칠 가능성

전 세계 해저에 잠들어 있는 침몰선 수는 300만 척이 넘는다고 알려져 있으며 대부분은 목재로 만들어져 있다. 이런 목조 난파선이 심해 생태계를 바꾸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전부터 강이나 바다에 수몰된 나무가 생물 다양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미국 남미시시피대 연구팀은 해저에 가라앉은 배도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보고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에서 연구팀은 멕시코만에 가라앉은 19세기 목조 범선을 2척 선택하고 침몰선에서 0-200m 다양한 장소에 소나무와 오크나무 조각을 놓고 4개월 후 샘플을 회수했다. 시료에 DNA 시퀀싱을 실시해 서식하고 있는 세균이나 고세균, 진균류에 대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미생물 다양성에는 목재 종류나 수심, 영양원이 되는 미시시피강과의 거리와 같은 요소에 더해 침몰선으로부터 거리도 영향이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 가장 미생물 다양성이 있던 건 침몰선으로부터 125m 떨어진 거리에 놓인 샘플이었지만 전체적으로 침몰선 존재가 주변 수중에 있어 미생물 다양성을 높이는 게 확인됐다고 한다.

심해 미생물은 수중 식이 사슬 기초를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이 변화는 다른 해양 생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결국 육상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연구팀은 미생물 큐미니티 인식과 이해는 인간 활동이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변화 초기와 명확한 증거를 제공하기 위해 중요하다며 이 연구는 만들어진 서식지 그러니까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거나 개조된 장소, 물건이 이런 표면에 붙은 미생물에도 영향을 미치는 게 처음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번 결과는 바다에 설치된 석유 플랫폼 등 인공구조물이 심해 미생물총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걸 시사하고 연구팀은 추가 연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번 연구가 건설된 서식지가 심해를 어떻게 바꾸는지 연구로 이어지는 상호 작용을 촉구하기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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