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외형 뿐 아니라 목소리와 냄새, 직물 등으로 다른 사람을 식별할 수 있다. 바다에 서식하는 큰돌고래(Bottlenose dolphin)는 다른 개체를 구분할 때 울음소리와 소변 맛으로 자신의 친구인지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돌고래는 휘파람 같은 소리를 이용해 특정 개체에게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소리 구분을 20년 이상 기억한다고 한다. 하지만 큰돌고래는 소리를 사용하지 않아도 개체가 접근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고 먼 곳에 있는 개체를 어떻게 식별하고 있는지 지금까지 불분명했다.
세인트앤드류스대학 연구팀은 돌고래 8마리에 대해 돌고래가 잘 아는 개체와 모르는 개체 소변 샘플을 각각 제시했다. 또 소변 샘플을 제시하는 동시에 수중 스피커에서 휘파람 같은 소리 녹음을 재생하고 반응을 확인했다. 그 결과 돌고래는 알고 있는 개체 소변 샘플을 모르는 개체 소변 샘플에 비해 3배 시간에 걸쳐 검증하고 동료를 인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돌고래에는 냄새를 느끼는 후각구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후각이 아니라 미각으로 소변을 검증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돌고래는 턱을 이용해 상대 성기를 만지는 성기 검사를 잘 실시하기 때문에 이 때 상대방 소변 맛을 기억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드러난 인식 능력을 고려할 때 돌고래는 소변으로부터 상대방 생식 상태를 파악하거나 페르몬을 사용해 서로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소변에 포함되는 지질이 개체 식별 열쇠가 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돌고래가 입을 벌린 채 낯선 개체보다 낯선 개체 소변을 오랫동안 채취하며 돌고래가 척추동물로는 처음으로 미각으로 사회적 인지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건 중요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