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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다 조사로 찾아낸 아마존 오지 고대도시 유적

남아메리카 볼레비아 열대 우림에 덮인 고대 도시 존재가 헬리콥터에 탑재한 레이저 스캐너를 이용한 LIDAR(Light Detection and Ranging)에 의한 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고대 도시를 건설한 사람은 상당히 높은 문명을 갖고 있으며 거대한 피라미드를 중심으로 도로와 운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농경과 물고기 양식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독일과 영국 연구팀이 실시한 조사는 볼리비아 북동부 야노스 데 목소스(LLanos de Moxos)라는 지역에 있던 고대 카사라베 문화(Casarabe culture) 유적을 찾는 게 목적이었다. 500∼1400년경 번영한 것으로 보이는 고대 카사라베 문화에 대해선 지금까지 유적 몇 개가 발견됐지만 이 열대 토양에선 대규모 문명이나 도시는 유지할 수 없는 것으로 보였다.

연구팀은 헬리콥터에 탑재된 라이다를 이용해 고대 카사라베 문화 중심으로 보이는 204km2에 달하는 6개 지역을 스캔해 열대우림 아래 숨겨진 유적 흔적을 찾았다. 그 결과 큰 유적 2개와 작은 유적 24개로 이뤄진 광대한 네트워크가 발견됐고 이들 네트워크가 도로에 묶여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코토카(Cotoca)와 란디바르(Landívar)라고 불리는 큰 유적 2개와 작은 유적 15개 존재는 이전부터 알려져 있었지만 작은 유적 9개는 이번에 처음 발견됐다.

코토카를 촬영한 라이다 데이터에 고저차를 나타내는 색을 입히면 광범위하게 토지가 고조된 곳에 도시가 건설되어 중앙에는 22m 피라미드가 우뚝 서 있는 걸 알 수 있다. 고대 카사라베 문화 사람들은 코토카 건설에 57만m3 흙을 움직인 것으로 보이며 당시 사람들은 첨단 토목천축 기술을 갖고 있던 것으로 시사되고 있다. 덧붙여 코토카와 란디바르는 모두 피라미드를 갖고 있어 어떤 종교적 세계관을 갖고 있었던 건 확실하지만 더 자세한 건 불명확하다.

코토카와 란디바르는 도로와 저수지, 운하로 이뤄진 지역 네트워크 중심 허브가 됐으며 도로와 수로는 방사상으로 퍼졌다. 이는 고대 카사라베 문화에서의 경관과 노동 관리를 나타내는 것이다. 큰 마을 밖에 있는 24개 작은 마을조차도 수천 명이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1시간 걷는 것만으로 다른 마을에 도착할 수 있다며 이는 스페인 통치 전 이 지역 인구 밀도가 높은 걸 보여준다고 밝히고 있다.

이 지역은 저지대 열대 사바나이며 건기에는 전혀 비가 내리지 않지만 11월에서 4월 우기 대부분에는 침수된다. 고대 카사라베 문화에선 운하와 저수지에 의해 계절적인 홍수를 관리하고 융기된 지역에서 옥수수 같은 작물을 재배한 것 외에 몇몇 저수지에선 물고기 양식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진다.

고대 카사라베 문화는 스페인인 유입이 시작되기 100년 이상 전 1400년경 쇠퇴한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이유에 대해 기후 변화로 인해 우기에 의존하고 있던 물 관리 시스템이 붕괴되어 물 부족이 발생한 게 원인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스페인 통치 이전 아마존 서부에는 드문 마을 밖에 없었다는 설을 부정하고 고대 카사라베 문화가 고도로 통합되어 밀집한 입식 시스템과 계층화된 복잡한 사회 시스템을 갖고 있던 걸 나타낸다. 한 전문가는 한때 가혹한 탐사를 몇 년간 계속해서 수집할 수 있던 데이터가 지금은 라이다를 통해 1회 비행으로 가능하게 됐다는 점을 지적한다. 다만 여전히 현지 조사에서 발견되는 고대 유물은 과거를 아는 중요한 단서이며 고고학적 증거가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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