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백신 4회째 접종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원래 2회 완전 접종이던 백신에 3회 접종 효과는 어땠는지, 4번째 접종 필요성은 어떤지에 대해 역학 전문가가 밝혀 눈길을 끈다.
3번째 추가 접종 15주 후 추적 데이터를 정리한 영국건강보험청 보고서에선 감염에 대한 백신 효능은 3번째 접종 후 크게 저하되는 반면 입원 위험에 대한 효능은 감염에 대한 효능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걸 알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입원에 대한 예방 효과조차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모더나 백신 추가 접종에 관한 조사에서도 백신 추가 접종 6개월 뒤 중화항체 수준이 저하되는 걸 알 수 있었다. 이는 백신 접종 후 감염, 이른바 브레이크스루 감염이 65세 이상에서 특히 만았던 게 뒷받침된다.
또 미국질병예방관리센터 조사에선 추가 접종 5개월 뒤 구급 의료와 긴급 의료 기관에 걸리는 예방 효과가 현저하게 저하되는 한편 입원에 대한 예방 효과는 조금 저하된 것만으로 거의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연구는 모든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선 젊은이보다 면역 반응이 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대상자인 76∼96세에게 3회째 접종을 실시했는데 중화항체 수준이 크게 개선됐지만 접종 3∼5개월이 경과하면 그 중에서도 오미크론균에 대한 항체 수준이 크게 떨어졌다.
지금까지 4번째 접종 연구는 4건이 보고됐다. 이 중 하나인 화이자 백신 관련 연구에선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100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4번째 접종을 실시한 뒤 감염이나 중증화 경향에 대해 평가했다. 그 결과 4회째 접종 직후 감염률은 3회째 접종 이후보다 절반까지 경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예방효과는 6주 뒤에는 급속하게 떨어졌다고 한다. 한편 중증화율은 3회째보다 4분의 1 정도까지 감소했고 예방 효과도 접종 6주간은 저하되지 않았다. 또 감염율을 조사한 그룹과 중증화율을 조사한 그룹 모두 입원자 수는 매우 적었다고 한다.
아직 검토받지 않았지만 60∼100세 이스라엘인 56만 3,465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도 발표되고 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이스라엘 의료 시스템에 등록된 환자 중 58%가 4번째 접종을 받았으며 이 중 92명이 새로운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했다. 한편 3회밖에 접종받지 않은 사람은 232명이었다. 이 결과에서 2번째 추가 접종은 1회만 추가 접종한 것에 비해 사망률을 78% 줄여주는 효과가 있는 걸 나타내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중노년층이 아니라 젊은 의료 종사자에게 4회째 접종 유효성을 조사한 연구. 이 연구는 3번째 접종 5개월 후 항체 수준이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결과에서 유감스럽게도 젊은 층에서 4번째 접종 효과는 3번째와 변하지 않았다며 다시 말해 젊고 건강한 사람에게 동일한 추가 접종을 2번하는 건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감염을 통해 얻은 면역과 백신 접종으로 얻은 면역 양쪽 모두를 갖고 있는 걸 하이브리드 면역이라고 한다. 35개 이상 연구에선 하이브리드 면역이 광범위한 예방 효과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백신에 의한 면역은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을 겨냥하는 반면 감염으로부터 획득한 면역은 바이러스 전체를 표적으로 하고 있으며 각각 면역이 보완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생각되고 있다.
지금까지 예방 접종을 받은 사람이 오미크론 균주에 감염되어 버린 걸 알았다면 추가 접종을 건너 뛰는 건 부적합하다며 하이브리드 면역을 획득하기 위해 일부러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건 본말이 전도되는 것이지만 하이브리드 면역이 바이러스로부터 몸을 지키는데 유효한 건 분명하다는 설명이다.
정리하면 4번째 접종은 60세 이상 사람을 포함한 코로나19 감염에 약한 사람을 확실하게 보호한다는 강한 근거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사람에게는 추가 접종이 타당하다는 설명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