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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뉴욕주 의회, 채굴 산업 규제 법안 가결

미국 뉴욕주 하원 의회가 PoW 인증 방식으로 블록체인 거래를 검증하고 있는 암호화폐 채굴을 2년간 제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법안은 실질적으로 비트코인 채굴 사업 신규 진입과 확장을 규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안 내용은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발전소에서 만들어진 전력 사용량이 많은 채굴을 단속해 이산화탄소 배출량 억제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제한 기간은 2년이며 재생 가능 에너지를 100% 사용하지 않는 한 채굴 사업 신규 진입이나 확장은 허용되지 않는다.

대상이 되는 건 채굴 알고리즘에 PoW 를 이용하고 있는 암호화폐다. PoW는 구조상 방대한 연산이 필요하고 채굴에 있어 소비 전력량이 커진다. 비교적 새로운 암호화폐라면 PoW보다 소비 전력량이 99% 적은 PoS를 채택하고 있다. 이더리움도 2022년 후반 PoW에서 PoS로 이행이 정해져 있다. 따라서 실질적으론 비트코인 채굴을 규제하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법안은 하원 의회를 통과해 상원 의회에서 심의 중이다. 상원에서도 가결되면 주지사가 법안 서명과 거부권 발동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뉴욕주 내에선 2018년 북부 도시 플라츠버그가 채굴 사업을 금지하는 조례를 일시적으로 제정하고 2021년 이를 주 전역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전기 노동자 조합이 채굴 산업을 옹호했기 때문에 실패로 끝난 바 있다.

뉴욕주는 전기 요금이 싸고 기후도 한랭하기 때문에 채굴에 적합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채굴 기업인 코인민트(Coinmint)는 세계적인 알루미늄 정련소였던 시설을, 풍부한 풍력 발전과 세인트로렌스강을 이용한 수력 발전으로 얻을 수 있는 저렴한 전기를 이용한 채굴 공장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 시설은 변압기 용량이 435MW로 미국 최대급이라고 한다.

규제 움직임에 대해 채굴 산업계에선 반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자산운용기업 갤럭시디지털 관계자는 채굴 일을 빼앗겨 뉴욕주 경제가 약화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또 디지털 통화 투자 기업 파운드리 측 관계자는 파운드리가 채굴 장비에 5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왔지만 정세가 불리해져 뉴욕주에 설치한 장비는 5% 이하라고 말한다. 실제로 이미 채굴 네트워크에서 뉴욕주 점유율은 지난 몇 개월 동안 20%에서 10%로 우울해진 상태다.

암호화폐 추진단체 관계자는 전 세계 채굴 산업 중 60% 미만인 지속 가능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으며 뉴욕주에 한하면 이 수치는 80%에 가깝다고 지적하며 채굴 산업이야말로 지속 가능 에너지 이행을 주도할 가능성이 있는 존재라고 주장한다. 또 다른 관계자도 주 내 규제는 앞으로 강화될 가능성을 고려해 재생 에너지 기반 채굴 업체 비즈니스 억제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말한다. 또 뉴욕주가 민주당 지지층이 많은 주에서 모델적 존재가 되어 뉴욕주에서 법안이 성립되면 다른 주도 이 같은 움직임을 따라갈 가능성도 지적한다.

한편 법안 성립 이전에 원래 뉴욕주는 채굴 산업에 적대적인 자세인 건 분명했다. 채굴에 우호적인 주로는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노스다코타, 텍사스, 와이오밍 등이었다고 한다. 텍사스블록체인협의회 관계자는 뉴욕주에서 규제가 이뤄지면 비트코인 산업은 인센티브를 이해하는 다른 주로 이전할 뿐이라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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