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재활용 페트병, 유해물질 노출 가능성 높다

재활용한 페트병은 미사용 페트병보다 많은 유해 물질이 음료에 녹아 있다는 연구 결과가 학술지 유해물질저널(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을 통해 발표됐다. 영국 브루넬 대학 런던 연구팀이 페트병에 포함되어 있는 식품 접촉 물질(Food contact chemicals) 193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물질 150종이 음료로부터 발견됐다. 이 가운데 18종은 안전 기준을 넘었다고 한다. 더구나 41종은 무인가 물질이었다고 한다.

최근에는 환경이나 기후 변화로 인해 1회용 플라스틱을 줄여 재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예를 들어 EU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 병에 포함된 재생 플라스틱 비율을 30% 이상으로 늘리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재활용이 진행되는 건 취지 자체가 나쁜 일은 아니지만 이 연구에 의하면 재생 페트병에서 침출하는 물질 농도가 미사용 병보다 높았다고 한다. 문제는 재활용 과정과 보관 방법에 있다. 연구팀은 재활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라벨이나 점착물로부터 화학물질 오염 등이 품질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또 물질이 침출하기 쉬워지는 예로 보관 장소 햇볕이나 습도 등을 들고 있다. 유통 과정이나 소비자에 의한 페트병 취급 방법도 품질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팀은 슈퍼 클리닝이라는 3단계 세척 절차를 권장한다. 사용이 끝난 병을 재활용하기 전에 고온 세정, 가스 세정, 화학 세정을 하면 미사용에 가까운 상태 재생 병을 만드는 게 가능해진다고 한다. 또 페트병 제조에서 소비, 회수, 관리 절차를 시스템화하기 위한 투자가 중요해진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더 근본적인 해결책은 페트병을 없애는 것이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수도에 필터를 붙여 개인용 보틀을 갖고 다니거나 큰 병을 선택하는 식으로 페트병 소비를 줄일 수 있으며 수요가 들어들면 당연히 공급도 줄어든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뉴스레터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