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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틱톡 인플루언서, 우크라이나 침공 지지-보상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속하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틱톡 인플루언서에게 브리핑을 실시해 논의를 유도하려고 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한편 러시아 국내에서도 틱톡 인플루언서가 침략을 둘러싼 푸틴 정권 주장을 지지하는 동영상을 올리는 대신 돈을 받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텔레그램 채널 익명 운영자가 틱톡 인플루언서에게 언제 어떤 동영상을 올릴지 어떤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지를 지시하고 있다는 것. 그 중에는 100만 명 이상 팔로어를 보유한 인물도 있다고 한다.

이런 캠페인 뒤에 누가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운영자는 저널리스트를 자칭하고 있다고 한다. 이 인물은 푸틴이 국내 모든 민족에게 분쟁에 맞서 단결을 외치는 음성을 이용해 틱톡 사용자에게 국민 단결을 호소하는 영상을 올리도록 요구하는 캠페인을 선전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미 틱톡은 러시아 내 동영상 투고 서비스를 중단하고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관한 오정보를 올린 사람은 누구라도 징역형에 처한다고 위협한 가짜뉴스법에 대응해 새로운 업로드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 측 캠페인에선 이게 장애가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한 채널 관리자는 인플루언서에게 금지를 피하는 방법을 알리고 있으며 적어도 일부 크리에이터는 금지 조치가 발동된 이후에도 동영상 게시가 확인되고 있다고 한다.

이 채널은 언론 취재 직후 폐쇄되어 대부분 동영상도 삭제됐지만 이는 캠페인팀 의뢰에 따른 것이라는 증언도 있으며 협력에 대한 보상은 게시물 1개당 2,000∼3,000루블로 12일 시점 17달러에 상당했다고 한다. 한 러시아 틱톡 크리에이터는 최대 2만 루블을 벌었고 하루에 빠르게 영상을 게시하는 일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틱톡 측은 러시아 지지 캠페인에 대해 구체적인 답은 하지 않고 새로운 위협을 탐지하고 유해 오보를 제거하기 위해 안전과 보안 자원을 증강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러시아 정부가 관여한 것인지 여부는 제쳐두고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누군가가 인터넷상 여론을 유도하려고 하는 건 사실로 보인다. 매일 올라오는 막대한 동영상을 운영사가 모두 체크하기를 기대할 수는 없는 만큼 시청자 측에서 가짜 정보에 당황하지 않는 리터러시가 요구될지도 모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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