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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의 문, 50년 만에 폐쇄 절차 밟는다

투르크메니스탄 다르바자에 위치한 다르바자 가스 분화구(Darvaza gas crater)는 직경 69m짜리 분화구로 메탄가스에 불이 붙어 50년 이상 불타고 있어 지옥의 문이라고도 불린다. 투르크메니스탄 정부가 2022년 1월 방송한 국영방송에서 지옥의 문을 폐쇄하겠다고 발표해 눈길을 끈다.

지옥의 문이 있는 카라쿰 사막 천연가스 매장량은 세계 최대급으로 불리며 1971년 구 소련이 천연가스전을 건설하려 했다. 하지만 예비 조사 당시 붕괴가 발생하며 직경 69m에 깊이 30m인 큰 구멍이 지상에 생성됐다.

이 구멍에선 메탄가스 등 유독 가스가 새어 나와 인근 마을로 가면 큰 피해가 예상됐기 때문에 구멍에 불을 붙여 가스를 태워 확산을 막으려 했다. 처음에는 곧바로 불이 사그라질 것으로 보였지만 2022년 현재도 불은 계속 타고 있다.

이후 지옥의 문은 투르크메니스탄에서도 유수 관광지가 되어 연간 1만 명 이상 관광객이 찾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북한과 함께 독재 국가로 알려져 있어 관광 명소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지옥의 문은 소중한 관광 자원이 되고 있다.

하지만 2010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이 지옥의 문을 방문해 지옥의 문 주변 봉쇄를 결정했다. 지옥의 문은 인근 주민 환경과 건강 모두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지옥의 문에서 불타는 불을 끄는 방법을 찾아내라고 전문가에게 지시한다. 다만 소화하려는 시도는 실패해 버렸다고 한다.

또 2019년 대통령은 대립 세력이 지적한 자신의 사망설을 부정하기 위해 지옥의 문 주변에서 랠리카를 타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2022년 1월 8일 국영TV를 통해 지옥의 문을 폐쇄해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 4위 천연가스 매장량을 자랑하는 투르크메니스탄에 있어 지옥의 문을 관광 자원으로 유지하는 것보다는 천연가스전으로 자원을 채굴하는 게 훨씬 이익이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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