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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프트 주행 가능한 AI 자율주행 시스템

TRI(Toyota Research Institute)가 프로 드라이버처럼 FR 구동 방식 차량으로 드리프트 주행하는 AI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유는 로보카로 D1 그랑프리에 출전하기 때문. 물론 차량이 갑자기 스핀모션으로 들어가 버렸을 때에는 재빨리 자율주행 시스템이 차량 제어를 되찾을 수 있도록 하는 위험 회피 행동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다.

테슬라는 교차료에서 많은 운전자가 일시 정지 표지판에서 완전히 멈추지 않는 걸 보면서 FSD 베타 소프트웨어에 이를 학습시켰다. 이는 자율주행 시스템에 인간처럼 운전시키려는 발상에 얽혀 안전을 무시한 잘못 적용한 예라고 할 수 있다.

한편 도요타는 인간 운전자와 같이 운전하는 자율주행 시스템이라는 발상은 같지만 안전 확보를 위해 드리프트 주행이라는 고급 기술을 자율주행 시스템에 학습시키고 있다. 드리프트 주행이라고 하면 운전자 역량이 있다면 높은 속도로 급한 곡선에 진입해도 어렵지 않고 그 자리를 클리어할 수 있는 한편 위기 회피에도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공개된 영상에선 개조된 도요타 차량을 이용해 테스트 코스상 철탑이나 기타 장애물을 자동으로 드리프트 주행으로 피해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운전석은 무인이 아니며 드라이버가 탑승하고 있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비상시를 위한 것이며 드리프트 주행 중에도 드라이버는 핸들을 잡지 않고 드리프트 주행을 하고 있다.

TRI는 1년 전부터 스탠퍼드대학 다이내믹디자인랩과 함께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연구팀은 젖어 있거나 어떤 이유로든 미끄러운 노면에 직면했을 때 전문 드라이버라면 드리프라는 선택을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대부분은 프로 드라이버가 아니라며 TRI는 폐쇄적인 테스트 과정에서 장애물을 식별하고 자동으로 드리프트 주행으로 이를 피하는 차량을 프로그래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예를 들어 눈길이나 교량 얼어붙은 노면에서 자동차가 부드럽게 미끄러지기 시작할 때 자율주행 시스템이 드리프트에 의해 차량을 제어하고 충돌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가정할 수 있다. 이 차량에는 컴퓨터 제어 스티어링, 클러치, 변속기, 휠 개별 브레이크 등이 탑재되어 있으며 이를 활용해 자동으로 드리프트 상태를 발생시켜 이를 제어한다. 또 포뮬러 드리프트 사양에 가까운 서스펜션, 엔진, 변속기, 안전장치를 이용해 데이터 수집에 도움이 된다.

물론 안전한 테스트 코스로 일부러 드리프트 상태를 만들어 제어하는 것과 주위에 뭐가 있을지 모르는 공도에서 미끄러지는 것과는 다양한 조건이 다르다. 예를 들면 차가 자율주행과 드리프트 주행을 도로에서 할 일은 없겠지만 극한 상태에서 도로에서 인간 능력을 증폭시키는 자율주행 기술 연구는 계속할 예정이다.

TRI는 2016년 운전 중 사고에 이르게 된 순간에 스티어링을 드라이버에게서 가져와 회피 행동을 취하는 가디언 엔젤(Guardian Angel)이라는 자율주행 기능 개발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자동 드리프트 기능은 이런 DNA를 계승해 개발하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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