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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물 한 방울에도…건강한 사람도 코로나19 발병”

젊고 건강한 사람이라도 콧물 한 방울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코로나19가 발병한다는 게 실제로 자원봉사자 코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주입한 실험을 통해 밝혀졌다.

영국 연구팀이 백신을 미접종한 코로나19 감염력이 없는 18∼29세 건강한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시켜 경과를 관찰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에선 피험자 34명에게 알파, 델타, 오미크론 출현 전에 유행하던 코로나19 바이러스균을 포함한 액적을 코에 흘렸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액적에 포함되어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량은 감염성이 최고치에 달한 코로나19 환자 콧물 한 방울과 거의 같았다고 한다.

자원봉사자는 액적이 코에 전달된 뒤에도 검역 유닛 내에 머물렀고 24시간 체제로 의사 모니터링을 받았다. 그 결과 34명 중 1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이 가운데 16명이 목 통증과 두통, 근육통, 관절통, 피로와 발열, 콧물, 재채기, 후각 상실이라는 경도에서 중증 증상이 발병했다. 발병자는 적절한 치료를 받고 중증에 이르는 환자는 없었지만 후각 상실을 보고한13명 중 3명은 실험 후 3개월 시점에도 후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감염자 체내로부터 바이러스가 검출되거나 증상이 나타나거나 한 건 바이러스 노출이후 평균 42시간 이후이며 예상되고 있던 평균 잠복기간 바이러스 노출로부터 5∼6일보다 유의하게 짧았다고 한다. 또 환자 체내에서는 노출 40시간 뒤 인후로 바이러스가 검출됐고 노출 58시간 뒤에는 코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환자 체내에서 바이러스량은 노출 5일 뒤 정점이 됐지만 인후 바이러스량은 일반적으로 코보다 낮았다고 한다. 이 결과에 따라 염ㄴ구팀은 입과 코를 모두 덮는 얼굴 마스크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이번 감염 모델에서 젊고 건강한 피험자에게 심각한 증상이나 임상적 우려사항은 없었다며 이 연령대는 코로나19 주요 요인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감염된 18명 증상 유무에 관계없이 같은 정도 바이러스량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무증상 감염자가 바이러스를 확산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많은 사람이 바이러스를 방출하면서 걸어 다니고 있으며 자신은 이를 깨닫지 못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또 신속 항원 검사 키트 테스트(COVID-19 rapid lateral flow tests)에 대해선 감염 과정을 통해 높은 정밀도로 바이러스를 검출했지만 바이러스량이 비교적 적은 감염 초기와 후기에는 감도가 낮고 양성인데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는 위음성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고 한다.

참고로 이 논문은 스프링거 네이처(Springer Nature) 데이터베이스인 인리뷰에 게재된 상태이며 아직 검토는 완료되지 않았다. 또 사용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알파, 델타, 오미크론 이전에 유행한 균이며 감염력이 과소평가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하고 있다.

연구팀은 앞으로 일부 피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던 원인 조사를 진행하는 동시에 델타에서 유사한 실험을 할 예정이다. 델타와 오미크론 같은 변이는 바이러스 감염성에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동일 질병이며 동일 요인이 각각에 대한 보호를 제공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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