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전기자동차 5만 4,000대에 탑재하고 있는 FSD 베타 기능을 리콜하고 있다고 보도되고 있다. 이유는 2021년 말 FSD 버전 10.3에서 추가한 모드(Assertive Mode)가 일시정지 표지에서 완전 정지하지 않는 롤링 스톱을 실행하도록 프로그래밍됐기 때문이다. 일시정지 표지는 미국에선 완전히 정지해야 한다고 정해져 있으며 감속이 느슨해져 전진 상태로 다시 가속으로 이행하면 도로교통법 위반이 된다.
보도에 따르면 FSD 베타판에 추가된 모드에선 십자로 정지 표지를 최대 9km/h로 통과한다고 한다. 다시 말해 사람이 조깅하는 정도 속도까지만 감속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테슬라는 이 문제에 대해 2번에 걸쳐 미국 도로교통안전국 NHTSA와 회의하고 리콜에 동의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NHTSA는 리콜 보고서에서 일지정지 표지에서 멈추지 않으면 충돌사고를 유발할 위험성이 높아진다며 롤링 스톱이 허용되는 주가 있다고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 기능으로 부상당한 사람이나 사고가 발생한 예를 파악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미국 GHSA 관계자는 테슬라가 법을 위반하는 기능을 프로그래밍하는데 놀라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테슬라는 이게 어디까지 용서되는지 탐구하기 위해 일부러 가벼운 위반을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자동차 제조사는 인간 운전 중 나쁜 습관을 모방하는 게 아니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리콜은 소프트웨어 기능이기 때문에 OTA 업데이트로 제공된다. 수정이 들어가는 시기는 2월 초다. FSD는 어디까지나 베타 버전이며 사용은 운전자 자기 책임이다. 더구나 항상 운전을 계승하는 상태로 사용하게 되어 있다. 테슬라는 홍보 부문을 해산한 상태여서 이번 FSD 문제에 대해 아무런 논평도 내지 않았다.
문제가 된 FSD 베타 v10/3을 둘러싸고 교차로에서 좌회전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경고를 내 운전자 핸들 조작을 무시하고 잘못된 차선에 진입해 다른 차량에 충돌한 사례, 전방에 아무 것도 없는데 충돌 경고가 나오는 등 지금까지 몇 가지 버그가 발생하고 있다. 또 오토파일럿 기능에선 노상에서 멈추고 있는 긴급 차량을 인식할 수 없고 충돌하는 사례가 잇달아 발생했다. 그 밖에 주행 중 콘솔 메인 디스플레이에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분명히 안전을 경시한 기능을 제공하는 등 테슬라 측 안전에 대한 대처는 기존 자동차 제조사에 비하면 눈에 띄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