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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확대될수록 크리에이터 수익은 줄어든다?

동영상 공유 앱인 틱톡(TikTok)은 2021년 9월 월간 활성 사용자 수 10억 명 도달을 발표했다. 틱톡에 동영상을 올리는 크리에이터도 늘어나고 있지만 수익 구조에 함정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동영상 공유 플랫폼으로는 유튜브가 세계적인 점유율을 갖추고 있지만 틱턱도 최근 큰 성장을 보이고 있다. 2021년 12월에는 미국과 영국에서 틱톡 사용자당 평균 동영상 재생 시간이 유튜브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와 틱톡 모두 소득 대부분은 광고 수입이다. 두 플랫폼 모두 크리에이터가 뛰어난 동영상을 많이 올리고 잠재고객을 확장하고 더 많은 광고를 게재해 수익을 창출한다. 플랫폼이 얻은 수익은 플랫폼 운영 기업이 얻는 것과 크리에이터로 환원되는 것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은 2008년 발표됐다. 그간 크리에이터는 콘텐츠 공개로 직접 수익을 창출할 수 없었지만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은 이를 근본적으로 바꾼 획기적인 메커니즘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을 사용하려면 구독자 수가 1,000명 이상, 유효한 공개 동영상 총 재생시간이 최근 12개월간 4,000시간 이상, 애드센스 계정 보유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 요건을 충족하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채널은 동영상에 표시되는 광고 수익 중 유튜브는 45%, 제작자는 55%를 받는 분할 규칙에 따라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다시 말해 유튜브 동영상이 시청되고 전체 수익이 많을수록 제작자에게 배포되는 수익도 커진다.

반면 틱톡 수익 구조는 유튜브와는 완전히 다르다. 유튜브와 달리 틱톡은 재생되는 동영상 자체에 광고를 붙이지 않는다. 틱톡에서 광고는 동영상과 동영상 사이에 끼어 있는 형태다. 이 때문에 개별 크리에이터는 자신의 동영상에 게재된 광고에서 수익을 직접 얻을 수 없다.

유튜브처럼 크리에이터에게 수익이 환원되지 않는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틱톡은 2020년 크리에이터 지원을 위해 2억 달러 규모 펀드를 만들었다. 이 크리에이터 펀드 수익 분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동영상 총 재생시간에 비례해 분배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연간 2억 달러라는 금액을 365일로 나누면 하루 55만 달러다. 적은 액수는 아니지만 분배액에 상한이 있다는 건 크리에이터 수가 증가하고 조회수가 많은 영상을 늘수록 개별 크리에이터 몫이 적어진다는 걸 의미한다.

실제로 인기 유튜브 채널 사이쇼(SciShow)를 만든 행크 그린(Hank Green)은 틱톡에서 2020년에는 1,000뷰당 5센트 수익이 2021년에는 2.5센트가 됐다고 밝히고 있다. 다시 말해 유튜브는 플랫폼이 확대될수록 크리에이터가 수익을 늘릴 수 있는 구조인 반면 틱톡은 플랫폼이 확대될수록 크리에이터 수익이 적어지는 구조라는 것이다.

또 그의 조사에 따르면 틱톡 사용자는 대체로 10회 동영상을 재생할 때마다 1회 광고가 표시된다고 한다. 시험적으로 광고를 보자 1,000뷰를 얻기 위한 광고 비용은 3∼6달러였다고 한다. 조사 결과 그린은 틱톡이 얻는 광고 수익이 광고 시청당 30∼60센트라고 보고 있어 크리에이터 분배 비율이 유튜브보다 압도적으로 적다고 지적한다. 또 틱톡이 유튜브와 비슷한 방식을 채택한 경우 크리에이터에 대한 배당은 현재보다 최소한 6배가 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유튜브와 틱톡에서 플랫폼 성장 단계가 다르며 틱톡은 확대하는 것에 초점을 두는 단계일지 모르지만 틱톡 크리에이터 경제에는 함정이 있다고 지적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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