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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 정액으로 만든 친환경 플라스틱?

중국 천진대학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연어 정액에서 추출한 DNA를 묶어 DNA 플라스틱이라고 불리는 소재를 개발했다고 한다.

DNA 플라스틱이라는 신소재는 연어 정액에서 추출한 DNA와 식물유에 포함된 화학물질을 섞은 젤 모양 물질을 금형에 넣어 동결 건조시킬 수 있다고 한다. 연구팀은 아쿠아 웰딩이라고 불리는 기술을 이용해 머그컵이나 DNA 분자 모델, 퍼즐 조각 같은 소품을 만들었다.

이 소재는 특수 효소를 이용하면 DNA를 분해하거나 물에 담그면 젤 모양으로 되돌릴 수 있다. 다시 말해 재활용이 상당히 간단하다는 것. DNA 플라스틱은 분해하기 쉬울 뿐 아니라 만들 때 열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 플라스틱 5%만 에너지를 소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훨씬 적다. 옥수수 전분 같은 생물성 소재를 이용한 바이오 플라스틱은 석유 화학 기반 플라스틱보다 라이프사이클당 배출량은 적지만 그럼에도 열과 에너지는 필요하기 때문에 기후 친화적이라고 할 수 없다. 또 바이오 플라스틱은 리사이클 문제도 있어 폐기물 처리 시스템에선 최상의 해결책은 아닐 수 있다.

연구팀은 DNA 플라스틱은 기존 플라스틱보다 가장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소재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새로운 바이오 플라스틱은 생선 정액 뿐 아니라 대부분 유기 소재로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다만 가장 큰 문제는 물에 약하다는 것이다. 정액 플라스틱 시대를 여는데 가장 큰 장애물인 셈이다.

물에 분해되지 않게 하려면 영원한 화학물질이라고도 불리는 불소화합물 PFAS로 방수 코팅을 해야 한다고 한다. PFAS는 플라스틱이고 재활용도 어려워진다. 연구팀은 물에 젖을 우려가 없는 제품은 코팅을 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는 게 좋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현재 전 세계에는 63억 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모든 장소에 널려 있다. 플라스틱은 붆해까지 상당한 시간도 걸린다. 탈화석연료 시대로 향하고 있는 만큼 화석연료 산업은 생존을 걸고 플라스틱에 투자를 하고 있다. 이렇게 플라스틱 쓰레기가 문제가 되는 가운데 플라스틱 소비량은 2040년까지 현재보다 3배가 될 것이라고 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데 DNA 플라스틱이 도움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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