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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자가 수리 부품·툴 일반 판매한다

애플이 아이맥과 맥을 직접 수리하기 위한 부품과 툴을 판매하는 셀프서비스 수리 프로그램(Self Service Repair)을 2022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기존에는 애플스토어나 타사 수리점을 통하지 않으면 수리할 수 없었지만 부품이나 툴을 통해 집에서도 아이폰이나 맥을 수리할 수 있게 됐다.

애플은 지금까지 고장이 난 애플 제품을 수리하는 방법으로 애플에 보내거나 직영 매장인 애플스토어에 의뢰하거나 정규 서비스 제공자로 등록된 대리점에 의뢰하는 3가지로 한정했다. 한편 자신이 소유한 제품은 누구나 직접 수리할 권리가 있다는 주장을 하는 움직임도 확대되어 왔다.

이런 수리할 권리(Right to Repair)를 법적으로 보장하는 움직임이 퍼지고 있어 한정적이지만 영국에선 2021년 7월 관련 법이 시행됐다. 같은 시기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제조사 측이 수리할 권리를 제한하는 걸 금지하는 규제안 작성을 지시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어 애플이 셀프서비스 수리 프로그램을 2022년 시작한다고 발표한 것. 수리 대상은 아이폰12 시리즈와 아이폰13 시리즈이며 미래에는 M1 칩을 탑재한 맥도 대상이 될 것이라고 한다. 셀프서비스 수리 프로그램은 2022년 초 미국에서 이용 가능하며 2022년 중 다른 국가에도 제공될 것이라고 한다.

수리할 수 있는 건 아이폰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카메라 등이다. 그 밖에 수리에 대해선 2022년 하반기 대응 예정이라고 한다. 사용자가 직접 아이폰을 수리할 수 있도록 하려면 신청하기 전 먼저 수리 매뉴얼을 검토해야 하며 이후 온라인 양식에서 애플 정품 부품과 수리용 도구를 주문한다. 수리 이후 사용한 부품을 재활용 반품한 사용자는 공구와 부품 구매액에 대해 환불받을 수 있다. 부품과 툴 가격은 밝혀지지 않았다.

애플은 셀프서비스 수리 프로그램은 전자기기를 수리하는 지식과 경험을 가진 기술자를 대상으로 한다고 설명한다. 애플 측은 과거 3년간 애플은 자사 순정 부품과 도구, 수리가 가능한 서비스 거점을 거의 2배로 늘렸다면서 원하는 사람을 위한 옵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폰을 포함한 전자제품 수리를 실시하는 아이픽스잇(iFixit)은 애플에 대해 수리할 권리를 주장해온 기업 중 하나다. 이번 애플 발표에 대해서도 놀라운 양보라면서 환영했다. 또 애플과의 싸움은 아이픽스잇 공동 설립자인 카일 빈스가 자신의 아이북을 수리하려고 했지만 서비스 매뉴얼 공개를 거부해 시작됐다며 애플 아이폰 수리 매뉴얼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며 애플 DIY 매뉴얼은 애플 공인 서비스 제공 업체에 제공된 정보와 동일하지만 일반 사용자를 감안해 재작성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이번에 애플이 발표한 셀프서비스 수리 프로그램은 수리할 권리를 찾아 아이픽스잇 등이 요구해온 수리의 오픈소스화는 아니라고 지적하며 애플에서 직접 부품을 구입해야 하는 한계는 여전히 지원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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