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로드 컴퓨터 결함으로 인해 1개월 이상 전체 관측 작업을 중단했던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 허블우주망원경이 7월 16일(현지시간) 부활했다.
1990년 4월 발사된 허블우주망원경은 길이 13.1m에 무게는 11톤 거대 크기로 우주에 떠있는 망원경이다. 과거 슈메이커 레비9 혜성이 목성에 충돌하는 모습을 촬영하거나 외계 별에 행성이 있는 증거를 발견하는 등 다양한 천문학적 성과를 거둬왔다. 하지만 2021년 6월 13일 과학 장비를 제어, 관리, 모니터링하는 페이로드 컴퓨터가 갑자기 정지됐고 나사는 재시작 등 복구 작업을 시도했지만 상황이 개선되지 않았고 부득이하게 메인 컴퓨터를 안전 모드 상태로 전환했다.
이 사건 이후 1개월 이상 휴면 상태가 계속됐지만 2021년 7월 15일 나사가 마침내 원인을 파악하고 16일 정상 작동 복원에 성공한 것이다. 허블우주망원경 작업팀은 당초 메모리 모듈 열화로 페이로드 컴퓨터 시스템이 정지했다고 생각해 여분 메모리 모듈로 전환 작업을 수행했지만 어떤 여분으로 전환해도 오류가 나오면서 실패했다. 원인 규명을 계속 하다가 7월 14일 페이로드 컴퓨터에 전력 공급 안정성을 보장하는 파워 컨트롤 유닛이 오작동을 일으키는 걸 밝혀냈다.
이후 지상에서 문제가 된 파워 컨트롤 유닛을 복구할 수 없기 때문에 나사는 파워 컨트롤 유닛과 페이로드 컴퓨터가 내재한 유닛(Science Instrument Command and Data Handling) 전체를 백업 쪽으로 전환했다. 이 전환 작업은 15일 완료했지만 관측기기 안정 구동을 확인한 건 16일이다. 전체 장비에 대한 안정적 구동을 확인하고 17일 허블우주망원경이 과학적 운용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발표한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