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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가 블록체인 영화 배급 시스템 특허 낸 이유는?

디즈니가 블록체인에 근거한 영화 배급 시스템 특허를 취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디즈니는 다른 영화 스튜디오와 경쟁도 많지만 가장 큰 위협은 저작권 침해라고 할 수 있다. 디즈니 내부 불법 복제 단속반은 24시간 체제로 활동 중이며 온라인상 저작권 침해를 줄이는 걸 목적으로 발족한 국제연합 ACE(The Alliance for Creativity and Entertainment)에도 참여하고 있다.

디즈니는 자사팀과 ACE 등 노력을 통해 수십 개 저작권 침해 사이트와 서비스 삭제를 지원해왔다. 이번에 새롭게 취득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영화 배급 시스템에 관한 특허도 저작권 침해에 대한 노력 일환이라는 것.

디즈니가 취득한 특허는 안전한 콘텐츠 전송을 위한 블록체인 구성(Blockchain configuration for secure content delivery)이라는 명칭이며 영화관 등에 대한 내용을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작한 영화를 전 세계 각국에서 상영하는 영화관에 영화 데이터를 전달해야 하지만 그 과정에서 범죄자가 보안 문제를 노려 데이터 복사본을 만들 수 있다. 디즈니는 영화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영화관에 엄격한 규칙을 지키게 하거나 영화에 워터마크를 넣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디즈니는 이 구조가 불법 복제를 막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콘텐츠에 워터마크를 넣으면 저작권 침해가 발생한 뒤 빠르게 범인을 추적할 수 있지만 저작권 침해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배급 과정을 더 엄격하게 제어할 수 있고 미리 설정해둔 장소 이외에서 콘텐츠 재생을 방지할 수 있다. 또 콘텐츠가 재생된 횟수를 추적하고 보고된 조회수와 실제 조회를 조합해 의도된 수신자 외에 재생하고 있는지 여부도 파악하는 게 가능하다. 또 블록체인을 이용한 콘텐츠 전송은 영화관 뿐 아니라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포함한 기타 재생 환경에도 적용할 수 있다.

현재 디즈니가 실제로 블록체인을 이용한 저작권 보호 시스템을 구현할지 여부는 알 수 없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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