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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가 美 작은 마을 부동산 사들이는 이유

스페이스X가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작은 마을인 보카치카 부동산을 사재기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부동산 구입은 CEO인 일론 머스크의 꿈인 컴퍼니 타운을 건설하기 위한 것.

112 구획 정도는 이미 인수됐고 직원 거주 지역이 될 예정이다. 조사에 따르면 주민들은 몇 번이나 부동산 매각 협의를 받고 있으며 남을지 팔지 택일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일련의 인수 소동이 시작된 건 로켓 발사장을 건설하기 시작한 2년 전인 2012년부터이며 2019년부터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2019년은 스페이스X가 인류를 달과 화성에 데려가기 위한 대형 로켓 개발 사업을 확대하던 시기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3월 트윗을 통해 마을 전체를 합법적으로 스타베이스로 삼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보카치카 마을과 주변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은 14명 뿐이라고 한다. 이 중 한 명은 인터뷰에서 소유한 부동산 매각을 거절하면 직원으로부터 괴롭힘을 받았다고 증언했다고 한다. 2019년 집에 있던 물탱크가 갑자기 사라지고 몇 달 뒤 유리창 파손이나 거주지 침입 같은 것도 있었다는 주장. 회사 측은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피해액은 변상했다고 한다.

또 다른 부부도 작년 9월 스페이스X 수석 이사로부터 이메일을 받고 위험 구역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경고와 함께 14만 9,700달러로 부동산을 구입하겠다는 제시를 받았다고 한다. 발사 시험에서 폭발을 동반한 실패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04년 보카치카 마을로 이사한 주민은 2019년 15만 5,700달러로 매각을 요구하는 이메일을 받았고 부부가 거절하자 몇 번이나 추가 협상을 해왔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수석 이사가 전화를 해 21만 600달러에 팔라면서 일주일 안에 결정하지 않으면 다른 수단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고 한다.

텍사스주는 스페이스X에 2,000만 달러 가량 지원을 하고 있으며 CEO인 일론 머스크도 이에 부응하듯 2,000만 달러를 카메론 카운티 학교에, 1,000만 달러를 최대 도시인 브라운스빌에 기부하겠다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참고로 로켓이 발사될 때에는 공중 보건이나 안전 확보를 위해 국립야생동물보호 구역 마을에는 오솔길이 봉쇄되고 봉쇄 지역 입구에는 검문소도 설치된다. 텍사스법은 보카치카 마을에 스페이스X가 오려면 주민 200명 이상 투표에서 과반수 찬성을 획득하는 게 조건이다. 조건을 충족할 수 있다면 스페이스X는 토지 수용이 가능하게 되어 텍사스 스타베이스가 가능해진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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