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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듈만 레고처럼 붙이면 가젯을…프로젝트 포키트

프로젝트 포키트(Project Pockit)는 아닐 레디(Anil Reddy)가 개발한 다양한 가젯을 만들어낼 수 있게 해주는 작은 모듈형 시스템이다.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초보자도 부담 없이 가젯을 직접 만들 수 있게 해준다.

프로젝트 포키트는 전자공학적 레고 키트라고 할 수 있다. 자석이 붙은 신용카드 크기 기판을 기반으로 광조형 3D프린팅을 통한 작은 블록을 딸깍 거리는 소리와 함께 붙여 시계나 온도계, 카메라, 실내 작물용 자동 급수 장치를 조립할 수 있다. 라즈베리파이 모듈을 이용하면 플러그앤플레이 리눅스 컴퓨터 같은 것도 만들어버릴 수 있다.

블록 위쪽에 구체적인 용도를 나타내는 입체 아이콘을 곁들였고 안에 작은 회로기판, 개폐기에 시계 같은 장치와 메인보드에 자주 사용되는 동전 크기 배터리가 들어가는 것도 있다. 컨트롤러와 키보드를 겸한 블록도 있다. 코딩에 익숙하지 않아도 포키트는 모듈 조립할 수 있다.

포키트는 연결된 블록에 따라 동작한다. 다시. 말해 포키트는 연결된 블록과 이들이 보드에서 어떻게 설정되어 있는지 인식하고 자신을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것. 예를 들어 LED 블록과 버튼 블록을 붙이면 포키트는 사용자가 버튼 블록에서 해당 LED를 켜거나 끌 수 있게 하고 싶다는 걸 식별한다. 자동 적응 동작을 통해 포키트는 어떤 블록끼리 붙여야 할지 파악할 수 있어 스마트 온도계와 원예용 컨트롤러 같은 복잡한 기기를 간단하게 조립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개발자는 한때 임베디드 엔지니어로 치밀하고 때론 힘든 과정을 거쳐 모든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설계했다. 가젯에 대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은 많지만 납땜이나 코딩에도 배우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전자기기를 DIY하려면 창조력을 허용하는 선에서 최대한 가젯을 개발할 쉬운 방법을 제공해야 하는 것.

물론 포키트는 장치를 조정하고 싶다면 C++ 등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다. 개발자는 현재 자연어 구문 시스템(nCode)에 노력 중이며 이 역시 거의 완성 단계라고 한다. 물론 포키트에도 몇 가지 한계가 있다. 방수가 되지 않고 아이가 전자기기 조립에 관심이 있는 좋은 수단일 수 있지만 작은 부품인 탓에 유아 질식 위험도 있다. 현재 포키트 블록 수는 24개로 제한되어 있지만 열 카메라 블록과 중량 센서 블록도 내놓으려 하고 있다고 한다. 포키트는 게이밍용으로 설계되지 않지만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LE에 대응하기 때문에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개발자는 포키트 소량 테스트 키트를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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