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소비자 보호 단체인 유럽소비자기구 BEUC가 짧은 동영상 공유 SNS인 틱톡(TikTok)에 대해 잘못된 데이터 수집 정책에 소비자 권리를 침해하고 아이들을 교묘하게 속인 숨겨진 광고나 부적절한 콘텐츠를 노출하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ByteDance)가 운영하는 틱톡은 전 세계 젊은층에 절대적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서 20억 회 이상 다운로드되고 있다. 2021년 2월 16일(현지시간) 유럽 내 45개 소비자 보호 단체로 이뤄진 BEUC가 데이터 수집 정책이나 어린이 보호 측면에서 틱톡에 불만을 제기한 것. BEUC가 제기한 불만은 이렇다.
첫째는 이용약관에 포함된 조항이 불공평하다는 것. 틱톡 이용 약관에 포함된 조항은 불명확하고 애매하며 사용자에게 불이익을 가져다준다는 것이다. 플랫폼에 게시된 영상 저작권에 대해서도 틱톡이 무상으로 사용, 배포, 복제할 권리를 인정한다는 점이 불공정하다는 주장이다.
둘째는 오해를 일으키는 선물 기능. 틱톡에 구현된 선물 기능은 앱스토어에서 구입한 코인을 가상 선물로 교환할 수 있게 해주며 생방송 도중 선물을 제공하는 등 배급자를 지원하는 기능이다. 이 기능에 대한 틱톡 정책도 불공정 조항과 오해를 일으킬 관행이 포함되어 있다고 BEUC는 지적하고 있다. 예를 들어 틱톡은 코인과 선물 교환 비율을 바꾸는 절대적 권리를 갖고 있으며 거래를 왜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는 아동 보호가 불충분하다는 것이다. BEUC는 틱톡이 플랫폼 내 숨겨진 광고와 잠재적으로 유해한 콘텐츠로부터 어린이와 청소년을 보호할 수 없다고 밝혔다. 플랫폼 위에서 이뤄진 기업 선전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 예를 들어 아이들은 이게 홍보라는 걸 모른 채 특정 브랜드 관련 해시태그 챌린지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어린이에게 부적절한 콘텐츠로부터 보호도 기업 노력이 부족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넷째는 데이터 수집에 대한 잘못된 관행이다. 틱톡은 모든 사용자 데이터가 수집 대상이 되는지, 어떤 목적으로 데이터가 수집되는지 또 어린이와 청소년이 이해하는 방식으로 설명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또 일부 관행은 EU 일반 데이터 보호 규칙 GDPR을 위반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데이터 보호 당국 관심을 끌고 있다는 것이다.
EEUC 측은 틱톡은 몇 년간 유럽 전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셜미디어 앱 중 하나였지만 ㄷ대규모 권리 침해로 사용자를 실망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일련의 소비자 권리 침해를 발견했기 때문에 틱톡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BEUC 외에도 15개국 소비자 단체가 틱톡 관련 당국에 경고하고 행동하도록 촉구했다고 한다.
틱톡 측은 이런 불만에 대해 틱톡의 개인 정보 보호 정책을 요약해 10대가 개인 정보에 접근을 이해하기 쉬운 단어와 말투로 작성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앱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에 대해 항상 널리 듣고 있으며 이런 우려에 대한 논의를 환영하기 때문에 BEUC에 연락을 취했다고 밝혔다.
또 틱톡은 이전에도 젊은 세대 개인 정보 보호 비난에 직면하자 15세 이하 사용자는 계정 초기 설정을 비공개 설정으로 바꾸고 동영상 다운로드도 차단하는 등 대책을 강구한 바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