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가 2019년 11월 시작한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Disney +)는 서비스 첫 날 등록자 수가 1,000만 명을 넘어설 만큼 인기를 끌었고 2020년 한 해 동안 예상보다 큰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미 넷플릭스나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경쟁자로 떠오른 디즈니 플러스는 디즈니 내부에서 스트리밍을 중심으로 한 구조조정을 일으킬 만한 영향력이 있다.
디즈니 플러스 확장 전략을 세운 디즈니는 디즈니 플러스에 훌루를 추가해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견해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 이미 디즈니는 스포츠 중계 라이브 스트리밍을 하는 ESPN+를 운영 중이다. 디즈니는 디즈니 플러스와 훌루, ESPN+ 3가지를 월정액으로 마음껏 볼 수 있는 번들을 내놨다.
이 전략은 ESPN+가 어느 때보다 시청자를 얻는 큰 견인력이 됐다. 2020년 11월 열린 4분기 실적 보고에서 ESPN+는 1,030만 명 가입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2분기 790만 명이던 걸 감안하면 큰 도약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2022년에는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에서 인기 있는 스포츠 프로그램 일부를 스트리밍 서비스로 전환하는 것도 검토되고 있다.
한편 스포츠 생방송에 대해선 많은 기업이 경쟁하며 서로 가격이 상승 추세에 있다. 따라서 모든 걸 ESPN+로 전환해버리면 스트리밍 부문 비용이 부풀어오른다. 서비스 가격은 매달 40∼45달러로 할 필요가 있지만 평균 서비스 가입 사용자가 한 채널에 지불하는 가격은 4.5달러로 알려져 있다. 이 점이 이 문제를 가로막고 있다.
또 디즈니 플러스는 이미 7,000만 명 이상 가입자가 있지만 훌루 등은 침체에 직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여러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할지 논의가 나온 것이다. 한 서비스로 묶으면 가입자는 1억 2,000만 명을 넘어서지만 여기에는 위험이 존재한다.
디즈니 플러스는 당초 예상을 넘어선 기세지만 디즈니에겐 여전히 적자 부문이다. 디즈니는 2020년 케이블 채널 영업이익을 60억 달러라고 보고했지만 이 금액은 수익률이 낮은 스트림이 서비스로 전환해 예년보다 적은 상태가 됐다는 것이다.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수익 창출을 도모하기 위해 디즈니가 A+E네트웍스를 매각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고 알려졌지만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실현에 이르지는 못했다.
디즈니가 스트리밍으로 전환하는 건 투자자 기대에 부응해 주가는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기존 TV 채널에서 수익을 올려온 미디어에게 스트리밍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 수익을 올리는 걸 어렵게 만든다. 시장조사기관 데이터시스(Dataxis) 보고서에 따르면 스트리밍 서비스 사용자당 평균 수익은 2024년까지 15달러를 넘어서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TV 유료 가입자의 경우 100달러를 넘어선다.
디즈니 플러스는 네트워크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콘텐츠 전송에 대해 협상이 필요 없기 때문에 결국 수익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기까지 이르려면 갈 길이 먼 것도 사실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