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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파이로 무명 아티스트가 조회수 올리는 비결?

스포티파이(Spotify)는 사람들이 음악과 만나는 방식에 큰 변화를 주고 있다. 이 중에는 스포티파이 덕분에 음악으로 돈을 벌 수 있게 됐다는 인디 뮤지션도 존재한다. 이런 가운데 어떤 이들은 예술가로서 인기가 거의 없음에도 스포티파이 구조를 이용해 수익을 얻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르면 스포티파이에선 이상한 아티스트 곡을 1개월당 수십만 명 청취자가 듣고 있다고 한다. 이들 아티스트는 스포티파이 이외 플랫폼에선 활동하지 않는 게 대부분이지만 재생수에 따라 월 몇십에서 몇백 만원씩 소포티파이에서 수익을 얻고 있다.

도대체 왜 이런 아티스트가 스포티파이에서 많이 들려지고 있을까. 성공의 열쇠는 스포티파이 사용자가 검색할 가능성이 큰 가짜 아티스트 이름을 붙이는 것이라고 한다. 음악을 설명할 때 사용하기 쉬운 단어(예를 들어 Relax, Sound, White Noise, Sleep, Pop, Rock 등)를 아티스트에 붙여 사용자가 뭔가 검색했을 때 발견되기 쉽게 하는 것이다.

또 이 방법을 이용한 인물은 가짜 아티스트에 대한 제목 노래를 자주 올려 청취 횟수를 올리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한 계정(Relaxing Music Therapy)은 특정 곡(Stream in the Forest With Rain)을 616차례 게시하고 있다.

검색 결과에 등장하는 이름을 사용하는 전략은 스포티파이가 가진 독특한 마케팅 전략에 적합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스포티파이는 가장 인기 있는 아티스트를 강조하는 플랫폼이 아니라 자신의 기분에 맞는 음악을 제공하는 플랫폼이 되는 걸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스포티파이는 사용자 경험에 대한 일련의 결정과 운영을 통해 청취자 대다수가 악곡 작성자를 악곡으로부터 분리시켰다면서 스포티파이 플랫폼 구조를 악용하는 사람은 스포티파이 정책과 사용자가 어떻게 음악을 찾을 것인지 관점에서 검색되기 쉬운 단어를 사용하는 전략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스포티파이에서 조회수를 늘릴 수단으로 자신의 기분에 맞는 음악을 찾아 사용자가 검색되기 쉬운 단어를 사용하는 것 외에 생일 축하곡(Happy Birthday) 같은 대중적인 곡 커버송을 대량 업로드하기도 한다. 심지어 아티스트 이름 자체가 해피버스데이인 계정도 있다. 또 노래 일부를 바꾼 악곡을 여러 번 게시해 조회수를 높이기도 한다. 그 밖에 특정 장르명을 그대로 따른 아티스트 계정은 출처를 알 수 없는 노래를 올리고 조회수를 번다. 따라서 다른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 악곡이 모르는 사이 돈벌이에 이용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스포티파이는 아티스트 저작권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 일환으로 파트너인 음악 전달 서비스인 디스트로키드(DistroKid)가 제공하는 디지털 콘텐츠 식별 체계인 디스트로락(DistroLock)을 도입하고 블록체인을 이용해 악곡 소유권을 강화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2020년 9월 시점에선 이런 시도는 여전히 스포티파이 플랫폼에는 구현되어 있지 않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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