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 대기에 생명 흔적이 존재한다?

영국 카디프대학 천문학팀이 금성 대기에 생명이 존재하는 증거가 될 수 있는 가스 성분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스 성분인 원자 1개와 수소 원자 3개로 이뤄진 포스 분자에서 포스핀은 지구상에서 펭귄 등 동물 체내 미생물과 습지 등 산소가 매우 적은 환경에 존재하는 미생물이 생성하는 성분이다.

물론 인위적으로 포스를 생성할 수 있지만 금성에서 인공적으로 생성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더구나 펭귄이 금성까지 날아가서 방귀를 뀐 것도 아니다. 연구팀은 아직 아무도 금성 표면에서 50km 상공 대기 성분에 포함되어 있는 이유를 찾을 수 없다.

연구팀은 금성 대기 내 포스핀을 발견하고 칠레에 위치한 아타카마 망원경을 통해 존재를 확인했다. 금성 대기는 96%가 이산화탄소로 이뤄져 있는 데다 지구보다 태양에 가까운 궤도를 돌고 있기 때문에 표면 온도는 400도가 넘는다. 과거 금성에 착륙한 탐사선은 지상에서 몇 분 활동 이후 고장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지표로부터 50km 높이라면 이곳 온도는 셔츠 1장으로 보낼 수 있을 만한 기온 저하 상태. 이 자리에 미생물이 존재하는 게 가능할지 모른다. 또 포스핀은 빛으로 분해되기 때문에 금성 상공 50km에서 이를 발견했다면 어딘가에 공급원이 있어야 한다.

연구팀은 금성에 존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화합물 조합을 연구하고 화산과 번개, 심지어 운석이 포스핀을 생성할 가능성을 조사했다. 하지만 이런 화학 반응은 관찰된 포스핀 양보다 너무 약해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번 발견은 어디까지나 생명체가 생성해야 할 성분이 금성 대기 중 발견됐다는 것이지 생명 자체를 발견한 건 아니다. 그럼에도 이번 발견으로 인해 금성에 관한 연구가 활발해질 수 있다. 한편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는 2030년대 실현을 목표로 대규모 전략 과학 미션 입안을 과학자에게 의뢰하고 있다. 이 가운데에는 금성 구름 속을 열기구에 관측하려는 제안도 있다. 어쩌면 수십 년 안에 금성에서 생명 발견이 이뤄질 지도 모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