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애플, 워드프레스 iOS앱 “앱내 구매 추가하라” 방침 철회

애플이 8월 23일(현지시간) iOS 버전 워드프레스(WordPress) 앱 개발자와 업데이트를 허용하는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개발자 측이 원래 인앱 구매가 없는 이 앱 개발자에게 앱 내 구입을 추가하지 않는 한 승인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던 방침을 철회한 것이다.

iOS 버전 워드프레스는 오픈소스 CMS로 쉽게 블로그를 포함한 홈페이지를 구축,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앱이다. 그 뿐 아니라 각종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블로그 서비스인 워드프레스닷컴도 있다. 전자는 워드프레스닷컴에서 구입한 옵션을 사용할 수 있지만 직접 앱 내에서 구입할 수 있는 시스템은 구현되어 있지 않다.

문제의 발단은 워드프레스 개발자 매트 뮬렌웨그(Matt Mullenweg)가 트위터에 iOS 버전 업데이트가 잠시 중단됐던 건 애플이 앱 구매가 포함될 때까지 승인하지 않겠다고 통보했기 때문이라고 밝히면서다.

물론 애플과 에픽게임즈가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 iOS 버전 내 인앱 구매를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치고 상황이었다. 하지만 뮬렌웨그는 자신은 라이선스의 신성함을 믿으며 앱스토어에 가입했을 때 이 라이선스에 동의했다며 이를 피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뮬렌웨그가 납득하는 반응을 보였지만 원래 인앱 구매가 없는 앱에 강요하는 듯한 행동은 주목을 끌었고 애플은 인앱 구매가 없는 건 지침 위반에 해당한다고 답변했다.

애플이 말하는 요점은 여러 플랫폼에서 동작하는 앱은 다른 곳에서 구입한 상품 등에 액세스하는 건 허용되지만 해당 항목은 앱 내에서 구입할 수 있어야 하며 다른 구입 방법에 대한 정보 발신이나 유도하는 행위는 금지된다는 것이다. 뮬렌웨그는 iOS 버전에서 외부 결제 사이트로 유도하는 페이지를 차단하는 이벤트를 제안했지만 애플에 의해 거부당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왜 애플이 인앱 구매 구현을 요구했을지에 대해 워드프레스닷컴 유료 플랜에서 30% 수수료를 갖고 싶어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애플은 8월 23일 워드프레스 앱이 유료 서비스에 대한 언급을 삭제한 형태로 업데이트하기로 합의했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무료 독립형 앱이며 앱 내 구매를 제공할 필요가 없다면서 이미 개발자에게 통보했고 혼란을 초래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앱스토어 내 30% 수수료를 둘러싸고 에픽게임즈와 대결하는 자세를 보이는데 대해 스포티파이와 페이스북이 지지를 표명한 반면 주요 신문 단체는 아마존 수준인 15%로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와 맞물려 확산을 자제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뉴스레터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