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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의 명차를 어린이용 EV로…부가티 베이비II

부가티가 1929년과 30년 그랑프리를 비롯해 수많은 레이싱 대회에서 우승한 명차 타입35를 4분의 3 크기로 복각한 전기차 베이비II(Baby II) 생산을 시작했다. 베이비II는 2019년 3월 어린이용 전기차로 발표된 바 있다.

부가티 창시자인 에토르 부가티(Ettore Bugatti)는 자신의 막내아들이 4살이 되던 생일 배터리와 모터로 주행 가능한 타입35 미니어처 복제품인 부가티 베이비(Bugatti Baby)를 제작했고 이를 전시했는데 구입 희망자가 많아 결국 500대 가량 만들어 판매했다는 일화도 있다.

이번 베이비II는 부가티 창립 110주년인 2019년을 기념해 500대 판매가 결정됐다. 아이가 타도 안전하게 1kW 출력 20km/h 이하로만 주행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어른도 바퀴 4개 달린 차가 눈앞에 있다면 타고 싶어질 터. 베이비II는 조금 비좁지만 어른도 탈 수 있도록 하고 스위치를 전환하면 출력을 4kW, 최고 속도 45km/h로 달릴 수 있는 전문가 모드를 포함하고 있다. 다시 말해 베이비II는 자녀 뿐 아니라 자신이 타고 왕년의 클래식 경주 분위기를 만끽해볼 수도 있다는 얘기다.

또 올드보이를 위한 상위 모델로 비테세(Vitesse)와 퓨흐상(Pur Sang) 2가지 버전도 준비되어 있다. 이들은 탑재 모터 출력을 10kW로 끌어올렸고 리미터 해제용 스피드 키를 선택하면 최고 속도는 70km/h까지 낼 수 있다. 퓨흐상은 본체를 알루미늄 파트로 제작한 최상위 모델이기도 하다.

부가티 베이비II는500대 한정 생산으로 주문을 받고 있다. 당초 예약 접수부터 3주 가량 생산 수량은 모두 주문받았지만 올 봄부터 코로나19 영향으로 취소가 나와 그만큼 예약이 아직 비어 있는 상황으로 바뀌었다고. 기본 모델은 3만 5,000달러로 테슬라 모델3 기본 모델 가격이다. 제품은 이미 생산에 들어가 연내 늦어도 내년에는 출하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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