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45분이면…유전자 편집술 응용한 코로나 검사법

SARS-CoV-2 디텍터(SARS-CoV-2 DETECTR)는 유전자 편집 기술 크리스퍼(CRISPR)를 응용한 새로운 코로나19 검사 방법이다. 이 기술은 검사 시간이 45분으로 상당히 짧은 시간 안에 검사 결과를 얻을 수 있고 진단도 간단해서 코로나19 감염 확대를 억제하는 노력을 크게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4월 기준으로 코로나19 검사에서 주류는 중합효소연쇄반응 PCR법이다. 이 검사에는 보통 4∼6시간이 걸리며 정확도는 20∼60% 정도 밖에 안된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캘리포니아대학 샌프란시스코 캠퍼스 UCSF는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생명공학기업 매머드 바이오사이언시즈(Mammoth Biosciences)와 함께 새로운 코로나19 검사 방법인 SARS-CoV-2 디텍터를 개발했다고 발표한 것. UCSF에 따르면 유전자 편집 기술 크리스퍼를 활용한 코로나19 검사 방법이 확립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이 크리스퍼에 주목한 건 특정 유전자 배열을 타깃으로 할 수 있기 때문. 연구팀은 이 기술을 이용해 코로나19 게놈에 포함된 사스 코로나 바이러스에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영역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고유 영역 2가지를 동시에 감지하도록 시약을 조정하고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를 높은 정밀도로 검출할 수 있는 검사 방법을 확립하는데 성공했다.

SARS-CoV-2 디텍터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빠른 검사다. 검사 자체는 PCR법과 마찬가지로 호흡기 점막을 면봉으로 문질러 얻은 샘플을 이용하지만 PCR에선 결과가 나오는데 4∼6시간이 걸리는 반면 SARS-CoV-2 디텍터는 45분 가량으로 검사 소요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SARS-CoV-2 디텍터의 또 다른 특징은 기성품 시약과 일반 장비를 이용할 수 있어 고가 전용 장비를 필요로 하는 PCR법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도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검사 결과는 시판용 임신 검사약처럼 어두운 선이 나오면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걸 보여주는 명쾌한 형태여서 검사 결과 코로나 바이러스 진단을 할 수 있는 고도의 전문 지식을 요하는 PCR법보다 쉽게 검사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검사 방법이 유효한 정밀도를 발휘하려면 샘플에서 바이러스 양이 많을 필요가 있기 때문에 신체 내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가 비교적 적은 감염 초기나 말기 사람을 놓칠 확률이 PCR법보다 높다는 단점이 있다. 연구팀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는 대개 바이러스 부하가 매우 높기 때문에 이 단점이 검사 결과에 현저하게 영향을 미치는 건 거의 없다고 설명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바이러스 양이 충분한 경우 정확도는 95%라고 한다.

연구팀은 미 식품의약국 FDA 승인을 얻기 위한 시험을 진행 중이며 승인을 받는 대로 공항과 학교, 소규모 의료기관 등에서 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뉴스레터 구독

Most popul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