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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에스테르 옷, 입기만 해도 마이크로 플라스틱을…

아크릴과 나일론, 폴리에스터 등 합성섬유로 만든 옷을 세탁하면 수십만 개에 이르는 마이크로 플라스틱 섬유가 방출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합성섬유 옷을 입고 있는 것만으로도 세탁하는 것보다 많은 마이크로 플라스틱 섬유가 방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환경과학기술지(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폴레에스테르 옷을 입고 그냥 평범하게 생활하는 것만으로도 몇 시간 지나면 세탁하는 것과 같은 양의 섬유 오염이 발생해버린다고 한다. 연구팀은 물과 공기, 합성섬유가 방출된다는 증거는 많다면서 의류에서 모두 방출되는 마이크로 플라스틱 섬유에 대해 연구한 이유라고 밝혔다.

폴리에스테르 옷을 입고 있는 것만으로도 세탁하는 것보다 3배에 이르는 마이크로 플라스틱 섬유를 방출한다고 한다. 연구에선 폴리에스테르와 폴리에스테르 혼합 옷 4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40도 미지근한 물에 옷을 하나씩 씻어 섬유 방출량을 측정한 결과 1g당 700∼4,000개 마이크로 플라스틱 섬유는 한 번 세탁하면 방출됐다.

연구팀은 또 옷 4종을 입은 자원봉사자에게 일상생활과 비슷한 움직임을 한 결과 불과 20분 만에 1G당 400개 마이크로 플라스틱 섬유가 공기 중에 방출되는 걸 알 수 있었다고 한다. 다시 말해 폴리에스테르 옷을 입고 정상적인 생활을 3시간 20분 계속 하면 마이크로 플라스틱 섬유 4,000개가 방출되어 세탁할 때 흘리는 만큼 오염이 생긴다는 것이다. 더 크게 보면 평균적인 사람은 세탁에 의해 매년 폴리에스테르 섬유 3억 개를 방출하고 폴리에스테르 옷을 입으면 이보다 3배를 방출해버린다는 것이다. 12억 개에 이른다는 것이다.

옷을 세탁해 생기는 폴리에스테르, 아크릴, 나일론은 매우 작고 하수 처리장에 걸리지 않고 그대로 흘러 들어간다. 이후 강이나 바다에서 독소를 방출해 해양 생물을 위험에 노출시키게 된다. 또 옷에서 공기 중 방출된 마이크로 섬유를 흡입하게 되면 건강을 해칠 가능성도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대기 중 마이크로 플라스틱 섬유가 결국 바다에 도착한다면 패션 선택이 해양생물 안전을 위협한다고 할 수 있는 셈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의류 절반 이상이 폴레에스테르를 이용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의 선택 만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마이크로 플라스틱 방출량을 줄이는 걸 염두에 두고 옷을 디자인하면 오염을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번 연구에 따르면 폴리에스테르와 면 혼합 의류 쪽이 폴리에스테르 100%보다 많은 오염 물질을 방출한다고 한다. 또 더 타이트하게 짜여진 것과 바짝 감긴 실을 이용한 의류는 공기와 물 모두에 방출되는 섬유가 적다는 결과도 있다. 이런 결과를 디자인에 활용할 수도 있다.

말하자면 폴리에스테르나 아크릴, 나일론으로 만들어진 의류의 대량 생산을 끝내야 한다. 엄청난 기후 변화를 피하기 위해 이런 소재 원인이 되고 있는 화석연료를 땅속에 둬야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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