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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정부 SNS 검열, 전세계로 확산중?

중국 기업 텐센트가 개발한 메신저 앱 위챗(WeChat)에선 중국 정부 검열이 이뤄지고 있다.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에 관한 것이나 정부에 대한 비판을 포함한 멘트를 올린 사용자 계정은 정지된다. 이런 중국 정부의 검열 범위가 중국에 거주하는 중국인 뿐 아니라 국외에 거주하는 중국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다.

시티즌랩 조사에 따르면 위챗은 중국 사용자에 대해 엄격한 검열을 하는 반면 중국인 이외에 대해선 규제가 완화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 사용한 적이 있는 전화번호로 계정 등록을 한 중국계 미국인은 위챗 시스템에서 중국인으로 판단되며 검열 대상이 되어 버린다.

중국 정부는 법에 따라 사용자 데이터에 액세스하고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내용을 자유롭게 검열할 수 있기 때문에 위챗에 쓴 내용이 검열에 걸리는 즉시 계정은 정지된다. 한 전문가는 정치적 이슈 뿐 아니라 종교와 경제 관련 화제 혹은 공중 보건에 대한 정보까지 중국 정부 검열에 걸린다고 지적한다.

미네소타에 거주하는 한 위챗 사용자는 표면적으론 중국 정부를 전적으로 지지하는 것 같은 의견을 게시하지만 실제로는 잘 읽어보면 중국 정부를 지지하지 않는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중국 본토에 거주하는 가족 안전을 생각하면 정치적으로 민감한 주제에 대해 말하는 걸 피한다고 말한다.

일간 활성 사용자 수가 10억명 이상인 위챗은 메신저 뿐 아니라 소셜미디어 플랫폼, 뉴스 앱 , 결제 플랫폼이기도 하다. 위챗을 쓸 수 없게 된다는 건 중국 사회에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또 중국에선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차단되기 때문에 중국 본토에 있는 가족이나 친구가 중국계 미국인에게 연락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수단이 사라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 미국인 위챗 사용자는 미국 사용자에 대한 검열을 그만두라는 청원서를 백악관에 제출하기 위한 서명을 받고 있다. 그는 텐센트가 미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면서 여론 검열과 반체제 인사 탄압, 미국 시민의 언론 자유 침해, 미국 민주주의 방해를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 다른 사용자도 자신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미국에 왔다면서 하지만 미국인 임에도 몇 년간 감시를 받은 문제에 대해 지적하고 미국에 사는데 예전처럼 자유롭게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 미 의회가 행동하지 않는다는 점이 놀랍다고 꼬집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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