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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실험 진행하는 ‘외계 해저 탐사 로봇’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 산하 제트추진연구소가 얼음 아래 바다를 탐사하기 위한 자율형 로봇 브루이(BRUIE)를 12월 남극해에서 테스트 투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브루이는 몇 달 동안 바다 속에서 동작할 수 있으며 앞으론 외계 생명체 탐사에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목성 위성ㅇ인 유로파와 토성 위성인 엔셀라두스 표면은 두꺼운 얼음으로 덮여 있다. 그 아래에는 물 존재가 확실시되고 있다. 브루이는 얼음 아래 깊이 잠수해 보통 검사하기 어려운 외계 심해의 산소 농도와 염분 농도, 압력, 온도를 조사하는 로봇이다.

브루이는 1m 가량 크기이며 물에 뜨도록 설계되어 있고 바다를 덮고 있는 두꺼운 얼음 아래면을 두 바퀴로 나아가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바다 깊이 잠수하는 잠수함 유형 탐사선은 해류에 휩쓸려 고장이 나거나 사라질 수도 있다. 하지만 브루이는 바다와 얼음 경계면을 움직여 해류에 흘러가버릴 걱정이 상대적으로 적다.

브루이 프로젝트 수석 과학자인 케빈 손은 유로파와 엔셀라두스를 덮은 얼음 지각은 바다의 창 역할을 하고 있으며 바다에서 생명을 기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따라서 유로파와 엔셀라두스에 존재할 지도 모를 생명을 탐사하려면 두꺼운 얼음 아래를 혼자 기어들어가 조사해야 한다고 말한다.

브루이 테스트는 지난 2015년 알래스카 호수에서 진행된 바 있다. 브루이는 얼음 뒷면을 달리면서 빛을 바다에 비춰 데이터 측정을 실시하고 HD 카메라 2대로 메탄 분출이 일어나는 장소를 찾을 수 있다.

연구소 측은 유로파와 엔셀라두스처럼 두꺼운 얼음으로 덮인 지구 남극 바다를 브루이의 이상적인 시험장으로 평가하고 12월부터 남극해에서 브루이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브루이는 물속에서 자동으로 안전하게 전원을 끄고 조사를 실시하고 싶을 때에만 작동하는 사양을 갖췄다. 또 얼음 아래에서 몇 개월씩 동작하고 무선으로 원격 조작할 수 있다.

하지만 브루이 개발 측은 브루이는 어디까지나 지구상 생명을 닮은 걸 감지할 수밖에 없다면서 따라서 지구와 전혀 다른 생명체를 인식하는 건 어려울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연구소 측에 따르면 나사는 유로파 탐사선을 2025년 발사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브루이도 이 프로젝트 일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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