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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로봇·IoT·5G 대응…스탠포드, 첨단 병원 만들었다

스탠포드대학이 새로 문을 연 병원은 첨단 기술을 적극 채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침대 옆에 비치한 컨트롤 패드를 통해 조명과 에어컨, 커튼, TV 등을 조작할 수 있다. 그 뿐 아니라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의사를 호출하거나 병원 정보 안내를 받을 수도 있다.

물론 여기까지라면 지금 병원이라도 얼마든지 할 만한 서비스다. 하지만 이 병원은 그 뿐 아니라 스마트폰 네트워크처럼 모든 장비를 연결하고 자동화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알기 쉬운 건 약사 로봇이다. 이 로봇은 처방전에 따라 약을 픽업해 업무량을 줄이고 인간 약사가 더 복잡한 작업을 하는데 시간을 할애할 수 있게 해준다. 약은 다른 로봇이 분배 스테이션으로 운반한다.

반송 로봇은 약 운반 뿐 아니라 병동 세탁물을 나르고 쓰레기 배출 등도 인간 대신 해낸다. 시설 내에선 로봇 뿐 아니라 센서 등 사물인터넷 장치도 많이 활용하며 모두 내부 네트워크에 연결된다. 이 네트워크를 통해 직원이나 이동기기 위치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고 작업 효율 개선에 활용한다.

시설망은 12만대가 넘는 4K 스트리밍 장치를 지원할 수 있다. 스탠포드대학 측은 이 병원이 앞으로 업그레이드를 염두에 두고 설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5G 무선망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걸 지원한다는 것이다. 또 MRI와 기타 모든 의료 시스템도 새로운 방식으로 상호 연결이 가능하다.

의사와 간호사는 원격으로 여러 환자를 모니터링할 수 있고 간호사 호출도 간호 초인종 대신 지급되는 모바일 기기로 확인해 소음을 줄일 수 있다. 또 실험적으로 준비한 병실 2곳에선 심도 센서와 온도 센서를 침대 옆에 설치해 AI 컴퓨터비전을 통한 환자 원격 감시가 가능하다.

또 환자를 위한 스마트폰용 앱인 마이헬스(MyHealth)에선 치료에 관해 병원 직원이나 의사가 병원에 있는지 알 수 있고 담당 의사와 연락을 하거나 예약, 자신의 의료 기록을 보고 병원 길 안내도 받을 수 있다.

이만큼 첨단 설비를 투입하려면 당연히 초기 비용이 크게 들어간다. 스탠포드 측은 이를 기술을 위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는 걸 강조한다. 모든 면에서 자동화를 통해 병원에서 일하는 이들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또 대학은 첨단 자동화를 통해 태어난 병원의 환자 관리 품질 향상과 경제적 이점에 대해 연구할 예정이기도 하다. 결과는 다른 병원이 기술 도입을 검토할 때 참고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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