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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위기…슈퍼 꿀벌을 위한 영양제

꿀벌은 인류에게 소중한 음식의 꽃가루를 매개하는 역할을 맡고 있지만 급격하게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다. 이로 인해 생태계에 영향이 생기고 있는 건 물론. 2018년 미국에선 꿀벌군 40%가 사라지게 됐다는 보고가 나오기도 했다. 이는 농업에도 타격이 되어 꿀벌 매개에 의존하는 곡물 생산에서도 200억 달러 손해가 발생했다고 한다.

이런 위기를 개선하려는 생각에서 나온 게 바로 슈퍼 꿀벌이다. 아르헨티나 기업인 비플로우(Beeflow)가 꿀벌의 면역 계통을 강화하고 낮은 온도에서도 날 수 있도록 체력을 증가시킨 영양제를 개발했다. 이 회사 CEO인 마티아스 비엘(Matias Viel)은 악천후나 낮은 기온에서 꿀벌 활동은 주춤하지만 이렇게 되면 곡물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비플로우가 건강하고 강한 면역력을 갖춘 꿀벌이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개체수가 줄면 개체를 강하게 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 영양제는 농가가 매개해줬으면 하는 곡물에 꿀벌을 접근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일주일에 1번 영양제를 벌통에 넣으면 된다. 비플로우 측이 아르헨티나에서 진행한 테스트에선 아몬드와 사과, 블루베리, 키위 수확량이 90%나 늘었다고 한다. 또 미국 오리건에 위치한 블루베리 농원에선 수확량은 25%, 베리 자체 크기는 22%나 증가했다.

비플로우는 지난해 7월 300만 달러를 투자받아 미국 LA에 사옥을 차리고 미국에서도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영양제가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면 여러 국가에서 농업 구원투수가 될 수도 있다. 물론 계속 꿀벌이 죽어가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아무리 강한 슈퍼 꿀벌을 만들어도 의미가 없어져 버릴지도 모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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