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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 원전 제어실로 관광을?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4호기는 지난 1986년 대참사의 중심에 있었다. 이곳 제어실에는 여전히 방사선량이 높은 상태지만 보호복과 헬멧, 장갑을 착용한 후라면 관광객도 견학을 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체르노빌 현지 여행사가 밝힌 바에 따르면 가이드 투어를 위해 제어실이 개방된 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7월 서명한 체르노빌 지역 정식 관광안에 따른 것. 체르노빌과 근교 지역은 3,200km2 출입 금지 지역 중 중심지지만 이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오래 전부터 있었다. 스릴을 찾는 이들은 여전히 출입 금지 상태인 많은 장소를 찾기도 한다. 하지만 제어실을 포함한 4호기에 들어갈 수 있는 건 소수 뿐이다. 실내 방사선량도 자연 환경보다 무려 4만배가 높은 곳이다.

이런 제어실은 계기판이나 플라스틱 스위치 같은 건 폐로 작업장 안에서 기념할 만한 물건을 찾던 사람들에 의해 대부분 제거됐지만 원자로 관련 도표와 오래된 케이블은 아직도 그대로다. 피해가 심한 4호기는 3만 2,000톤에 달하는 아치에 덮여 있다.

현지 투어사인 솔라이스트투어(SoloEast tours) 측은 지난해 6월 투어 예약이 2018년 동기대비 30% 늘었고 여름 사이 예약은 40%가 늘었다고 밝히고 있다. 당시는 HBO의 인기 미니 시리즈인 체르노빌이 공개된 시기이기도 하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아 TV 프로그램이나 사건에 대해 질문을 많이 한다고 한다.

1986년 사고로 28명이 급성 방사선 장애, 15명이 소아갑상선 암으로 사망했다. 총 사망자 수는 지금도 논쟁이 계속되고 있지만 대부분 추정은 이 사고로 인한 장기암은 수만 건이나 된다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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