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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궤도에서 촬영한 화성 탐사선

화성 상공을 비행하는 화성정찰위성 MRO가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의 화성 탐사선 인사이트와 큐리오시티 탐사선 2기가 화성 표면에서 작업하는 모습을 포착했다.

지난해 화성에서 거대한 모래 폭풍이 불면서 영면한 탐사선 오퍼튜니티 외에 나사의 화성 탐사에는 현재 6륜차량을 이용한 큐리오시티와 가만히 움직이지 않은채 화성 지진을 조사하는 인사이트 2기가 지상에서 활동 중이다. 그 밖에 화성 상공 우주 공간에는 MRO가 궤도를 돌면서 정기적으로 화성 표면을 스캔해 마른 강과 분화구 등 새로운 지형을 발견하고 있다.

하지만 때론 MRO가 탑재한 카메라(HiRISE)를 이용해 눈아래에 있는 동료 탐사선을 촬영하기도 한다. 최근 나사가 내놓은 보도자료에 나온 사진이 그렇다.

인사이트는 현재 엘리시움 평원으로 불리는 지역에서 화성 적도를 파악하고 있다. 이미지는 2019년 9월 23일 고도 272km 지점에서 촬영한 것이다. 이미지가 선명해 착륙선 끝에서 6m짜리 태양광 패널도 보인다. 밝은 백색 반점도 볼 수 있는데 이는 지진계를 덮은 돔 보호구라고 한다. 또 근처에 보이는 줄무늬는 먼지 소용돌이로 인한 자국으로 지난 5월 인사이트를 덮친 것이라고 한다.

MRO는 2018년 12월 인사이트를 조악한 화질로 찍은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공기 중 먼지가 줄어드는 등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더 선명한 이미지를 담을 수 있었다고 한다.

한편 큐리오시티는 여기에서 600km 떨어진 곳에 있으며 점토층이 묻힌 지역에서 활동한다. 지난 5월 31일부터 7월 20일까지 작업 전후에 찍힌 사진을 비교하면 큐리오시티는 우드랜드베이에서 샌드사이드하버까지 337m 거리를 이동했다고 한다.

아직은 외로운 화성 지표지만 조금 있으면 동료가 늘어난다. 내년 발사 예정인 나사의 차세대 화성 탐사선인 마스 2020(MARS 2020), ESA의 엑소마스(ExoMars)가 탐사에 뛰어든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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