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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전 사라진 콘셉트카 복원한 BMW

1970년 모터쇼에 선보였지만 이후 행방을 알 수 없게 된 BMW의 콘셉트카를 현대 기술로 부활시켰다. 당시 시대를 감안해도 조금 이상해보일 수 있는 이 차량은 BMW가 직접 디자인한 게 아니라 이탈리아 디자인하우스 베르토네가 BMW 중형 쿠페 디자인 제안을 위해 제작한 것이다.

디자인을 맡은 베르토네 스튜디오에서 수석 디자이너를 맡은 마르첼로 간디니는 페라리 308GT4 등 다양한 슈퍼카를 다룬 것으로 알려진 인물. 그는 BMW의 디자인 언어에 충실하면서도 역동적이고 조금은 논란을 불러올 만한 차이기를 바랬다고 말한다. 전체적으론 우아하고 깨끗한 라인에 내부 공간성도 고려한 디자인이지만 전면을 유리로 덮은 사각형 헤드라이트, BMW의 트레이드마크를 육각형으로 재해석한 도전적인 디테일을 곁들였다.

이 콘셉트카는 1970년 제네바모터쇼에서 전시됐다. 오랫동안 행방을 알 수 없었지만 지금은 사진 몇 장만 남아 있을 뿐이다. BMW 측은 몇 년 전 이 사진을 발견하고 다시 BMW 가르미슈 콘셉트(BMW Garmisch concept)를 부활시키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유는 BMW 디자인사에서 빠진 공백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현대 디자인에 큰 영향을 미친 간디니에게 경의를 표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을 다시 상기시키기 위해서라는 것.

복각판은 장인 뿐 아니라 현대 첨단 기술을 함께 활용했다. 드로잉을 바탕으로 3D 모델링 기술을 통해 데이터로 콘셉트카의 구조와 모양을 소생시켰다. 이어 점토 모델을 만들고 간디니에서 보여주면서 세세한 수저을 거쳤다. 외장 컬러는 간디니의 기억에 의존해 컬러 매칭을 했다고 한다.

이 같은 재현에는 3D 인쇄 기술이 없었다면 쉽지 않았다고 한다. 실제로 당시 이 차량의 디자인은 1972년 등장한 BMW 초대 5시리즈 부분부분에 영향을 줬다고 한다. BMW는 비전M 넥스트 3D프린터용 데이터도 공식 사이트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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