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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위해 만든 AI 도어

사랑스러운 고양이가 종종 집에 뭔가 피가 뚝뚝 떨어지는 불쾌한 시체를 들고 온다면 기분이 좋을 리 없다. 아마존에서 고급 제품 관리 부장을 맡고 있는 벤 햄은 몇 달 동안 고양이가 집에서 들어오고 나가는 이미지 수천 장을 AI에 학습시켰다. 한밤중에 사냥꾼 본능이 깨어난 고양이가 죽은 동물을 집에 가져와 그의 숙면을 방해하는 걸 막기 위한 AI 제어 도어 구축을 위해 진행한 것이다.

그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행사인 이그나이트 시애틀(Ignite Seattle) 기간 중 이 같은 문을 제작하게 된 계기부터 과정,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효과적으로 고양이를 감지할 수 있도록 기계학습을 이용했다. 아두이노와 아마존 딥렌즈 카메라를 문에 설치했고 고양이가 입에 먹이를 물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2만 3,000장에 이르는 물건 이미지를 아마존의 기계학습 소프트웨어인 세이지메이커(SageMaker)에 올렸다.

만일 먹이를 발견하면 그에게 사진을 보내고 고양이는 바로 들여보내지 않고 환경보호단체에 기부를 하도록 설정했다. 고양이가 사냥을 가는 건 대략 10일에 한번꼴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문을 도입한 뒤 5주간 고양이가 먹이 없이 귀가한 건 180번, 먹이를 가져온 건 6회였다고 한다.

물론 다른 개인정보 유출 등 우려는 없다. 기계학습은 고양이의 출입 이미지만 학습했기 때문에 이 문은 고양이 밖에 감지하지 않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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