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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에 잡힌 대왕 오징어

과학자들이 심해에서 수수께끼 투성이인 대왕 오징어를 발견했다. 이 대왕 오징어는 9∼13m에 이르는 두족류로 수압이 높고 햇빛이 거의 들지 않는 깊이 300∼1,000m 심해에 서식한다. 서식지 주위에는 심해어가 많이 발견되지만 이런 환경에서 서식하는 탓에 대왕 오징어는 가끔씩 사체가 해변에 밀려나올 때나 접할 수 있다.

자연 환경에서 이런 오징어를 산 채로 보기는 쉽지 않다. 해양연구보전협회 ORCA 측은 특수 카메라 메두사 시스템을 개발해 지난 2013년 처음으로 대왕 오징어를 촬영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그리고 미 해앙대기청 NOAA에 따르면 얼마 전 뉴올리언스에서 48km 남쪽 지점에 위치한 멕시코 바다에서 메두사 시스템을 통해 영상을 확인하던 중 카메라에 대왕 오징어가 접촉한 모습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 촬영은 메두사 시스템을 이용한 5번째 도전이기도 하다.

연구팀이 확보한 영상은 해양학 사상 2번째로 북미 바다에선 처음이라고 한다. 이 영상은 대왕 오징어가 미끼에 접근해 빨판이 달린 촉수로 만지는 모습을 담았다.

연구팀은 심해에서 해파리를 본뜬 미끼를 만들었다. 해파리에서 나오는 발광, 빛은 오징어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원적외선 빛으로 주위를 밝히는 것으로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심해에서도 촬영할 수 있다.

대왕 오징어는 몇 마리 정도가 있는지 또 어느 근처에 살고 있는지, 어떻게 행동하는지 등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영상이 이런 궁금증을 다 해소해줄 수는 없지만 답을 찾는데 작은 도움은 될 수 있다. 향유고래가 거대한 오징어를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왕 오징어는 아직 1가지 종류 밖에 발견되지 않았다. 오징어의 몸집이 커진 건 심해에 사는 무척추 동물이 어두운 바다 바닥에서 예상을 넘어설 만큼 성장해 나타는 것으로 보인다. 또 포식자로부터의 위험이 없고 성장을 위한 상한이 없고 충분한 식량이 있다는 점이 오징어의 거대화를 불렀다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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