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英 대학생 자살 방지 위해 SNS 감시를?

영국 노섬브리아대학(Northumbria University) 연구팀이 학생 자살 경향을 측정하기 위해 다른 데이터 외에 학생의 SNS를 모니터링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얼리 얼럿툴(Early Alert Tool)이라고 불리는 자금 지원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 일환으로 대학 도서관 사용과 온라인 혹은 교실 수업 출석률, 학업 성적 등 이미 수집 중인 학생 데이터를 모을 뿐 아니라 이들의 SNS 게시물이나 대학 직원 대화 모니터링도 시작할 것이라고 한다.

이 학생 모니터링 시스템의 목적은 대학생 자살률 감소. 정신 건강 문제를 맞은 사람을 식별하기 위해 데이터를 이용하겠다는 것이다. 노섬브리아대학 피터 프란시스(Peter Francis) 부총장은 학생들이 이용하는 다양한 형태의 SNS는 다른 사람과도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또 이런 데이터는 학생 신원을 밝히는 정보를 얼마나 제공할지, 어떤 데이터 추적이나 유형이 시스템 목적에 부합할지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이 시스템은 데이터 보호 관련 법규를 준수하고 있으며 탈퇴 그러니까 학생이 자원해 시험 프로그램 일환으로 SNS 게시물 모니터링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위험한 행동을 방지할 수단이라는 명분으로 사적인 디지털 라이프를 감시하는 게 이런 실험에만 국한된 건 아니다. 전 세계 학교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SNS에서도 시도되는 방안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기에서 중요한 건 시험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섬브리아대학의 시험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이는 어디까지나 실험이며 동의를 근거로 하는 것이다. 하지만 실험이 성공해도 전 세계에서 실제 실시를 하게 된다면 동의 여부에 대해선 더 신중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

침략적 데이터 수집과 모니터링은 아직도 많은 개인 정보 보호나 윤리에 대한 우려의 원인이 되고 있다. 정신 건강 관련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도구를 사용하는 게 나쁜 건 물론 아니다. 하지만 성공 여부가 확립되어 있지 않거나 결함이나 편견이 있는 도구를 이용하고 취약한 집단에게 사용하는 건 위험하고 시기상조일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뉴스레터 구독

Most popul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