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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카이 사용자, 11월 중 300% 증가‧일 활성 사용자 350만명 도달

조사기업 조사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2024년 11월 중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블루스카이(Bluesky)가 대량 사용자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엑스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블루스카이는 UI와 분위기가 예전 트위터와 비슷하며 엑스 대체 서비스 선두 후보로 자주 거론된다. 이전에도 브라질에서 엑스가 금지되거나 엑스가 차단 사양 변경을 발표했을 때 등 엑스에서 대규모 변화가 있을 때마다 사용자가 블루스카이로 이동하는 사례가 여러 번 있었으며 11월 들어선 일시적으로 하루 100만 명 속도로 사용자가 증가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11월 20일에는 사용자 수가 2,000만 명을 돌파했으며 25일 기준으로는 공식 통계상 2,200만 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블루스카이 제이 그레이버 CEO에 따르면 미국, 일본, 브라질 영향력이 강하며 이 3개국이 이용자 상위 3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조사회사 시밀러웹(Similarweb) 데이터에 따르면 대통령 선거일을 기점으로 미국과 영국 블루스카이 앱 사용자가 300% 급증해 일일 이용자 수가 350만 명에 도달했다고 한다.

보도에선 미국과 영국 사용자 수 증가를 학자와 언론인, 좌파 정치인이 엑스를 이용하지 않게 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공화당 트럼프와 그를 지지하는 머스크 영향력이 엑스 내에서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배경이다.

트럼프는 보수적인 의견을 검열한다고 여겨지는 SNS를 평소부터 비난해왔으며 메타 등 빅테크에 대한 규제 강화를 주장해 온 브렌던 카를 연방통신위원회 위원장으로 지명하는 등 언론 자유를 지킨다는 관점에서 검열을 단속하려 하고 있다. 반면 엑스는 머스크가 이전부터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광장 같은 것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해왔기 때문에 검열을 최소한으로 유지하는 방침이다. 또 엑스에서는 머스크의 인수 이전부터 개념으로 존재했던 커뮤니티 노트가 완성되어 운영측이 아닌 사용자 측에서 일종의 모더레이션을 하는 구조가 구축되어 있다.

정치, 과학 등 다양한 주제가 끊임없이 추천으로 표시되는 엑스와 달리 정치 추천을 의도적으로 줄이고 있는 게 메타 서비스다. 메타가 운영하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레드에서는 법률, 선거, 사회적 토픽 등과 관련된 정치적 콘텐츠가 적극적으로 추천에 표시되지 않는다. 이는 지난 2월 변경이 추가된 것으로 원래 스레드에서 목표로 했던 분노의 감정이 적은 대화에 관심이 있는 이들을 위한 공공의 장을 만든다는 의도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도 확대된 형태다.

또 스레드는 처음부터 추천 표시에 힘을 기울였지만 11월에는 사용자 스스로 표시할 토픽을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보고 싶은 걸 자신이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환경을 재구성하고 있다. 보도에선 이런 움직임에 대해 메타가 (사용자 스스로 보고 싶은 걸 선택할 수 있는) 블루스카이 부상을 억제하려 한다는 추측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블루스카이는 겉모습은 엑스와 비슷하지만 엑스와 달리 분산형 SNS 프로토콜이 사용되어 있어 운영 기업이 도산하는 등 경우에도 게시물 내용이나 인간관계를 유지한 채로 다른 SNS로 이전할 수 있거나 어떤 서버에서 접속해도 모든 사용자에게 같은 데이터를 표시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한편으로 다른 페디버스에서 사용되는 분산형 SNS 프로토콜인 액티비티펍(ActivityPub) 대신 블루스카이 독자적인 AT 프로토콜(AT Protocol)을 사용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액티비티펍 설계자인 크리스틴 레머 웨버에 따르면 블루스카이는 웨버가 말하는 공유 힙 아키텍처를 채택하고 있으며 포괄적인 검색 기능이나 노드 사용자가 팔로우하지 않은 계정 메시지도 대화 전체를 표시할 수 있는 등 특징이 있다.

반면 액티비티펍의 메시지 패싱 아키텍처는 각 노드가 네트워크 전체가 아닌 해당 노드 사용자가 팔로우하고 있는 계정 메시지만을 임포트한다. 이 방식 장점은 네트워크 전체를 저장할 때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루스카이는 공유 힙 아키텍처를 통해 사용자가 다른 호스트로 이전해도 이전 콘텐츠를 유지할 수 있는 구조를 제공하고 있지만 사용자 정보를 한 번 블루스카이 노드를 통과시키는 구조상 액티비티펍보다 중앙집권적이며 더욱이 DM 엔드투엔드 암호화도 이뤄지지 않는다는 우려가 있다.

한편 블루스카이 개발자는 AT 프로토콜을 표준화하고 싶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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