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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보로택시 발표회 속 로봇, 원격 조종 의혹

테슬라는 지난 10월 10일 이벤트(We, Robot)를 개최했다. 이벤트에서는 로보택시 사이버캡(Cybercab)과 새로운 콘셉트 디자인인 로보반(Robovarn)이 발표됐고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 댄스 쇼도 있었다. 행사장에서는 옵티머스가 음료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진행됐지만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던 옵티머스가 실제로는 일부 원격 조종으로 움직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행사 모습은 테슬라가 유튜브로 중계했으며 전체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이벤트 초반 사이버캡 실차가 등장하고 일론 머스크 CEO가 탑승했다. 운전자가 없는 사이버캡에서 머스크는 팔짱을 끼고 있어 전혀 조작이 필요 없이 움직인다는 걸 보여줬다. 이후에는 통통한 차체 로보반이 등장해 10명 이상 사람이 내렸다. 이어서 옵티머스 군단이 등장해 댄스 쇼를 펼쳤다. 이후에는 터치 앤 트라이 시간이 있었고 옵티머스는 바텐더 역할을 맡았다. 옵티머스가 테슬라 직원 외 사람과 직접 접촉할 기회는 이번 이벤트가 처음이었다.

머스크는 이 이벤트에서 옵티머스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벤트에 참가한 한 참가자(@DirtyTesLa)가 옵티머스로부터 원격 조종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SNS에 게시했다.

이후 테슬라 관계자도 일부 기능은 원격 조종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걷기 등은 AI를 사용해 외부 조작 없이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원래 옵티머스는 사이버캡 발표 이벤트에 등장시킬 계획이 없었는데 머스크 의향으로 이벤트 불과 3주 전에 출연이 결정되어 충분한 조정 시간을 갖지 못했다고 한다.

한편 핵심인 사이버캡 발표에 대해서도 분석가는 실망감이 있었다고 분석하고 있으며 테슬라 주가는 이벤트 후 9% 하락했다.

보도에선 발표회에서 머스크가 탑승했던 사이버캡에 대해 어떤 로보택시인지를 보여주는 시연이 없었다고 구체적인 실망 포인트를 지적했다. 또 스티어링이나 페달류가 없다면 공도를 주행하려면 자동차 안전 기준 면제를 받아야 한다며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와 비슷한 견해로 분석가 존 콜란투오니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했지만 실현 가능성 징후는 거의 없었다는 엄중한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또 한 저널리스트는 테슬라가 하려는 로보택시 사업을 4년 전부터 제공하고 있는 웨이모 드미트리 돌고프 공동 CEO를 인터뷰한 뒤 웨이모가 서비스를 전개하는 3개 도시에서 유지보수 시설 등 인프라에도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테슬라가 단순히 완전 자율 주행 소프트웨어 개선만 한다면 웨이모를 따라잡을 수 없으며 인프라 구축을 하지 않는다면 로보택시 사업에 대해 아무리 많은 말을 한다 해도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고 엄격한 시선을 보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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