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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AI 생성 오로라 이미지 스레드에 올렸다가…

10월 대규모 태양 활동으로 인해 저위도 지역에서도 오로라 현상이 관측됐다. 그동안 오로라를 볼 수 없었던 지역에서 촬영된 오로라 사진이 SNS에 다수 공유됐다. 하지만 메타 공식 계정이 스레드(Threads)에 AI로 생성된 오로라 사진을 게시하면서 많은 사용자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2024년 10월 초 대규모 태양 플레어가 발생했다. 태양 플레어는 태양 표면에서 일어나는 폭발 현상으로 강력한 전파와 X선, 전자 및 양성자와 같은 전하를 띤 입자가 방출된다. 이번 플레어는 지난 7년 중 최대 규모인 X9.05 강도를 기록했다.

태양 플레어로 인해 방출된 X선과 전하 입자는 지구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는 전파 통신을 방해하는 델린저 현상과 자기 폭풍을 일으키며 오로라 활동을 활발하게 한다. 실제로 2024년 10월 태양 플레어 이후 며칠 뒤 북극권 등 고위도 지역에서만 관측 가능했던 오로라가 목격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메타 공식 계정은 스레드에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에는 미국 상공에 아름다운 오로라가 펼쳐진 모습이 담겨 있었으나 메타 공식 계정은 이들 사진이 AI에 의해 생성된 것임을 게시물 내에서 명시했다.

이에 대해 사용자는 이건 스레드에서 오로라 사진을 공유한 사진작가 수백만 명에 대한 모욕이러가나 이런 일을 하지 말라, 메타는 대체 얼마나 상황 파악을 못 하는 거냐 같은 비판을 쏟아냈다.

또 스레드에는 AI 생성 콘텐츠임을 알리는 라벨링 기능이 구현되어 있지만 메타 공식 계정은 이 기능을 사용하지 않고 게시물을 올려 추가적인 비난을 받았다.

@meta님의 게시물
Threads에서 보기

한편 자신을 천체물리학자, 소립자물리학자, AI 물리학자라고 소개한 사용자는 메타에는 세계 최고 수준 AI가 있지만 당신의 조직에는 믿기 어려울 만큼 감각이 없는 사람이 있어 그 능력을 낭비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반면 실제 사진과 경험은 AI보다 훨씬 더 가치가 있다며 자신이 직접 촬영한 저위도 오로라 사진을 공유하는 사용자도 있었다.

보도에선 구글이 아이가 육상선수에게 보내는 팬레터를 AI로 작성한 광고를 TV에 내보내 논란이 됐던 것과 마찬가지로 메타 스레드 팀도 상황에 맞는 판단을 하지 못했다며 사용자는 단순히 아름다운 사진을 공유하는 것뿐만 아니라 귀중한 삶의 경험을 공유하고 함께 기념하려고 한다고 지적하고 TPO(시간, 장소, 상황)를 고려했을 때 AI가 생성한 이미지를 사용하는 건 적절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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