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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인 인도 여행붐, 전 세계에 미칠 영향은?

UN 관광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크게 감소했던 해외 여행자 수가 다시 증가 추세에 있으며 2024년 1분기에는 팬데믹 이전 97%까지 회복했다고 한다. 전 세계적인 성장 추세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 인도이며 해외 여행 시장 성장 속도에서 세계 1위가 될 정도로 여행 붐이 폭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UN 관광기구가 보여준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한 세계 및 지역별 국제 관광객 도착 수를 보면 전 세계적으로 2021년에는 -69%였던 게 2024년 상반기에는 -4%까지 회복된 걸 알 수 있다. 2019년과 비교해 플러스로 전환된 곳은 아프리카와 중동으로 아프리카에서는 2024년 상반기에 +7%, 중동에서는 2023년 단계에서 +31%까지 급속히 회복하고 있다.

중동 관광객 증가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게 인도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 저가 항공사인 인디고가 2024년 6월 실시한 항공 이벤트에서 과거 최대 규모인 항공기 500대를 주문했다고 한다. 항공 컨설팅 회사와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인도 국내선 항공 여객 수는 2019년 1억 4,400만 명에서 2030년까지 3억 5,000만 명으로 급증하고 국제선 항공 여객 수는 2019년 6,400만 명에서 1억 6,000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도 여행 붐에 대해 전문가는 중산층 증가가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2024년 인도에서는 국내 인구 31%를 중산층이 차지하고 있지만 인도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영향으로 2031년에는 38%, 2047년에는 60%까지 중산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도 여행자가 자주 선택하는 국가는 인기가 높은 저가 항공사 도달 범위인 비교적 가까운 동남아시아가 꼽힌다. 실제로 구글 트렌드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인도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여행지는 베트남이었다고 한다. 또 인도인 여행자는 TV나 영화에 크게 영향을 받으며 발리우드에 등장한 무대는 일시적으로 인기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과거 인도인 친구가 스페인 여행을 떠나 일어나는 일을 그린 영화가 히트한 해에는 스페인을 방문하는 인도인 관광객 수가 40% 증가했다.

따라서 관광지가 프로모션 캠페인에 발리우드 배우를 기용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두바이는 인도 배우인 샤룩 칸을 프로모션에 기용하고 있고 뉴질랜드는 인기 배우인 시다르트 말호트라를 2015년부터 브랜드 대사로 임명하는 등 인도인 관광객을 겨냥한 홍보가 시도되고 있다.

여행 붐 고조로 인해 인도인 관광객 경제 효과는 2023년 333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UN 관광기구는 보여주고 있으며 다양한 관광지가 인도인 여행자를 겨냥한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유럽에는 비자 신청이 번거롭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국가도 많아 여행 플랫폼 부킹닷컴이 제시한 데이터에 따르면 인도 여행자는 계획에 평균 30일밖에 소요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 비자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중동 등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그 밖에도 두바이가 한 번 비자를 발급하면 5년간 유효하고 입출국 자유라고 제정하거나 말레이시아와 케냐, 태국 등에서는 인도인 관광객에 대한 비자 요건을 완전히 폐지하는 등 유사한 비자를 통한 인도인 관광객 유치가 각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여행자 인구는 중국인이 가장 많지만 중국인은 국내 여행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어 인도인 관광객이 곧 중국인을 추월할 가능성이 있다. 인도에서는 공항 출발 로비에 사람이 모이는 일이 많아지고 있으며 전 세계 관광지가 인도 여행자에 주목하고 있으며 시장 점유율 확보 경쟁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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