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2세대 스타링크 위성, 1세대보다 전파 32배 방사한다”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는 서비스 확장을 위해 수많은 인공위성을 발사하고 있으며 2024년 9월에는 7,000번째 스타링크 위성을 발사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스타링크 위성에서 방출되는 전파가 전파 망원경을 이용한 천체 관측에 위협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최근 상업적 우주 개발과 인공위성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지구 저궤도(LEO)에 발사되는 인공위성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 이 흐름을 주도하는 기업은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와 원웹(OneWeb) 등이다. 기존 계획에 따르면 10년 내로 지구 저궤도에 떠 있는 인공위성 수는 10만 대를 초과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런 인공위성이 단순히 궤도를 도는 게 아니라 전파를 방출함에 따라 전파를 사용해 천체를 관측하는 전파 망원경 정확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네덜란드 전파 천문학 연구소(ASTRON) 연구팀은 LOFAR(Low Frequency Array)라는 대형 전파 망원경을 사용해 특정 전파 대역을 1시간 동안 관측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 전파 망원경은 밀집된 안테나가 모여 형성된 관측소로 대부분 네덜란드에 위치하고 있지만 독일, 영국, 프랑스, 스웨덴 등 유럽 여러 국가에도 분포되어 있다.

이번 실험 결과 1시간 동안 많은 스타링크 위성이 관측 범위를 통과했으며 대부분 위성에서 의도하지 않은 전파 방출이 감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에 따르면 위성이 방출하는 전파량은 세대에 따라 다르며 2세대 스타링크 위성은 1세대 위성에 비해 최대 32배나 더 많은 전파를 방출하고 있다. LOFAR로 관측된 가장 어두운 천체와 비교했을 때 스타링크 위성에서 방출된 전파는 1,000만 배나 밝으며 이는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가장 어두운 별과 밝은 보름달 사이 차이에 해당한다.

연구팀은 LOFAR를 통해 다양한 인공위성에서 발생하는 의도하지 않은 전파 방출을 모니터링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으며 그 결과 2세대 스타링크 위성이 1세대보다 더 강력하고 넓은 범위 전파를 방출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스페이스X는 매주 40기에 이르는 2세대 스타링크 위성을 발사하고 있어 이 문제는 더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지구에서 우주를 탐사하는 창문으로서 하늘을 보호하기 위해 행동해야 할 중요한 시점에 다다르고 있다며 위성 회사도 의도하지 않은 전파 방출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우주 정책에서 전파 방출을 최소화하는 게 우선되어야 한다며 스타링크는 지구 저궤도에서 유일한 대형 기업은 아니지만 그들은 여기서 중요한 기준을 설정할 기회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뉴스레터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