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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온라인 쇼핑몰, 지포스 RTX 4090 위조 유통?

지포스 RTX 4090은 엔비디아가 제조 소비자용 GPU 중 현재 최상위 모델이다. 이런 지포스 RTX 4090에 구세대 GPU를 탑재한 위조 그래픽카드가 시장에 유통되고 있다는 보고가 나왔다.

영상을 보면 수리를 의뢰받은 에이수스 TUF-RTX4090-24G-GAMING이 보인다. 그런데 저항을 검사해보니 테스터에 상당히 높은 수치가 표시된다. 더 자세히 조사해보니 1.8V 전압을 가해도 전류가 흐르지 않는 것이 밝혀졌다.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하면서 전압을 가해봐도 온도가 오르는 기미가 없다.

GPU를 분리하려 하자 이때 분리한 GPU 금속 프레임이 쉽게 떨어져 나와 불길한 예감을 느끼게 한다. GPU 솔더볼과 연결되는 기판 패드를 확인해보니 무언가에 긁힌 듯한 흠집을 여러 개 발견했다. 일단 패드에 있는 흠집을 복구하고 GPU를 다시 납땜했지만 이 단계에서 더 의심스러운 점을 발견하게 된다.

GPU 주변에 있는 VRAM 납땜 부분을 자세히 보면 납땜이 된 부분과 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는 게 밝혀진 것. 사실 탑재되어 있던 VRAM은 외관만 그럴듯하게 보이는 가짜였다. VRAM 솔더볼을 보면 가짜와 진짜 회로 패턴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금속 프레임이 쉽게 떨어져 나온 GPU도 가짜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조사해보니 GPU 다이 좌측 하단에 있는 접지 위치가 진짜와 가짜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접지 위치는 RTX 3080Ti 것과 일치한다. RTX 4090 AD102 GPU 핀은 RTX 3080Ti GA102 GPU와 호환된다. 수리를 의뢰받은 RTX 4090 칩이 RTX 3080Ti 표면을 연마해 원래 마크를 제거하고 새로운 마크를 레이저로 각인해 위조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물론 이런 과정은 위험하며 GPU를 손상시킬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사기라고 해도 분해해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RTX 4090을 구매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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