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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와 모방자를 구별하는 5가지 방법

현대 사회를 둘러싼 환경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어 개인이 삶과 사회에 관한 모든 전문 정보를 아우르는 건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가 발신하는 정보를 적절히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전문가 행세를 하며 주목을 받아 이익을 얻으려는 모방자도 있다. 진정한 전문가와 모방자를 구별하는 방법에는 어떤 게 있을까.

유행하는 감염병이나 정부 경제 정책 등 이 세상 모든 일에 대해 인터넷이나 TV 등에서 전문가를 자처하는 이들이 등장한다. 동시에 자신을 전문가로 가장해 은근슬쩍 여론을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거나 주목을 받아 자신의 브랜딩을 높이거나 상품이나 교재 등을 구매하게 해 이익을 얻으려는 모방자도 등장하기 때문에 신뢰성 낮은 정보에 현혹되지 않으려면 전문가와 모방자를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전문가와 모방자간 차이는 이렇다.

첫째 모방자는 깊이 있는 수준 질문에 답할 수 없다. 전문가가 갖고 있는 지식에는 책이나 웹사이트에서 본 것을 습득한 것 뿐 아니라 스스로 진지하게 문제에 천착해 획득한 것도 포함된다. 전문가는 지식을 얻기 위해 고생하면서 특정 사안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얻을 수 있지만 이미 존재하는 지식만 암기한 모방자는 문제에 대한 이해가 피상적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문제에 대한 세부사항이나 제1원리 혹은 비표준적인 사례에 대해 물으면 모방자로부터는 적절한 대답을 얻을 수 없다는 조언이다.

둘째 모방자는 어휘를 일반인 수준에 맞출 수 없다. 모방자는 특정 사안에 대한 지식을 사람들에게 전달할 때 자신이 암기한 전문용어만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문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전문용어 뒤에 있는 아이디어에 대한 본질을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 반면 전문가는 전문용어 배경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어 청중 수준에 맞는 단어와 표현으로 문제의 본질을 설명할 수 있다.

셋째 모방자는 청자가 이해하지 못하면 화를 낸다. 모방자는 자신의 설명을 청자가 잘 이해하지 못하면 답답함을 느낀다고 한다. 그 이유는 전문적인 체면을 지나치게 의식한 탓이라는 지적이다. 청자가 문제를 잘 이해하지 못하면 화자는 보다 깊이 있게 설명해야 하는데 모방자는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해 깊이 있는 설명을 하면 전문적인 체면을 지키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반면 진정한 전문가는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고 있어 청자가 이해하지 못해도 전문 지식을 공유하는 데에 열의를 느낀다. 따라서 청자가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답답함을 느끼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넷째 전문가는 자신의 실패에 대해서도 모두 가르쳐준다. 전문 지식을 얻는 데 고생한 경험이 있는 전문가는 어떤 실패가 학습 과정에서 필요했다는 것을 인정한다. 따라서 누군가에게 문제를 설명하거나 질문을 받았을 때 자신이 어떤 실패를 저질렀는지도 알려준다. 반면 전문가 행세를 하는 모방자는 자신의 완벽한 이미지가 손상될까 봐 실패한 적이 있다고 인정하기 꺼려한다.

5번째 모방자는 전문성의 한계를 모른다. 대부분 분야에서는 전문가라 할지라도 알 수 있는 것과 아직 모르는 것 혹은 알 수 없는 게 있다. 전문가는 자신의 지식에 한계가 있음을 인정하기에 이 부분은 아직 모른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지식만 암기한 모방자는 아직 모르는 것이나 알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이해하지 못한다. 따라서 전문가라면 그 점에 대해서는 아직 모른다고 인정할 만한 불확실한 부분에 대해서도 모방자는 적당한 지식으로 단언하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이다.

어떤 주제에 대한 정보를 얻을 때 대다수는 연구 논문을 읽거나 전문가에게 직접 듣는 게 아니라 유행하는 기사나 동영상을 본다. 하지만 사람들이 접하는 기사나 동영상은 전문가가 직접 만든 게 아니라 아이디어를 명확하고 인상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난 대중화 전문가(popularizer)가 만든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점에서 진정한 전문가를 찾을 때에는 진정한 전문 지식을 가진 이는 그 주제를 유행시킨 이와는 다른 경우가 많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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