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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물체도 잡아채는 ‘종이접기식 로봇손’

MIT 산하 컴퓨터과학인공지능연구소 CSAIL(Computer Science and Artificial Intelligence Laboratory)이 종이접기식 로봇손을 개발했다. 무게나 모양에 관계없이 모든 물건을 잡거나 내려놓을 수 있도록 만든 것.

이렇게 만든 로봇손을 보면 이제껏 나온 사람의 손과는 거리가 있다. 터진 종이풍선처럼 보인다. 물론 풍선과 다른 점이라면 거꾸로 매달아 놓은 주머니 모양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운데에 물건을 대면 물체를 감싸듯 또는 달라붙는 주름을 통해 쥐어 올린다.

3D프린터를 이용해 종이접기처럼 만든 이 부위는 직물이나 고무 재질을 이용해 유연성과 그립력을 살렸고 진공으로 어떤 형태로든 변형된다. 덕분에 포도 같은 부드러운 과일은 물론 하중보다 100배나 무거운 것까지 잡아든다.

물론 이 로봇손은 과일이나 와인병 같은 걸 잡을 수 있지만 책처럼 평평한 물체나 구멍 탓에 잡으면 기밀성을 유지할 수 없는 형상을 쥘 수 없다. 그럼에도 다양한 물건을 들어 옮겨야 하는 업무에 이 같은 로봇손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 창고 같은 곳이라면 다양한 모양이나 무게를 한 물건이 있다. 주문에 따라선 선반에서 들어서 빼야 할 수도 있다. 의료 현장에서도 작고 섬세한 물체를 나르는 등 다양한 활용을 기대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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