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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미닛마일 엘리트 러너, 일반인보다 장수했다”

적절한 러닝은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한편으로 몸을 지나치게 혹사하는 달리기나 운동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과거 1.6km를 4분 이내에 완주한 포미닛마일(Four-minute mile) 기록 달성 엘리트 러너 2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엘리트 러너가 일반인보다 장수한다는 결과가 드러났다.

많은 연구에서 운동이 사망 위험을 낮춘다는 게 입증됐지만 운동선수처럼 일반인에게 권장되는 수준 이상으로 몸을 혹사하는 게 건강에 좋은지 나쁜지에 대해서는 분명하지 않다. 일부 과학자는 마라톤이나 트라이애슬론 같은 고강도 운동을 하는 운동선수 라이프스타일이 심장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줘서 조기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시사했다.

캐나다 앨버타대 연구팀은 1마일 4분 벽을 넘어선 최고 러너 20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포미닛마일은 오랫동안 육상 경기 역사상 높은 벽이었지만 1954년 영국 육상 선수 로저 배니스터가 처음으로 1마일 4분을 돌파하자 이후 1마일 4분을 넘는 러너가 급증했다. 2022년 6월 기준 러너 1,755명이 이 기록을 달성했다. 1마일 4분이라는 기준을 통과할 수 있는 러너는 호흡기계, 심혈관계, 대사계, 근골격계를 최대한 발전시킨 독특한 집단. 이 속도를 유지하려면 정기적으로 고강도 트레이닝을 해야 한다.

연구팀은 1마일 4분을 처음 돌파한 200명 데이터를 추출해 러너별 생년월일, 조사 시점 연령 또는 수명을 조사한 뒤 출신국 평균 수명과 비교했다. 최초 200명은 배니스터가 처음 기록을 세운 1954년부터 1970년대에 등장했고 조사 당시 60명이 사망한 상태였다.

분석 결과 첫 1마일 4분 이내 기록 달성 200명은 일반인보다 평균 5년 더 장수했다. 일반인과 러너 평균 수명 차이는 연대별로 달랐는데 1950년대에 기록을 세운 러너는 9.2년, 1960년대는 5.5년, 1970년대는 2.9년 더 장수했다. 첫 기록 달성자인 배니스터는 2018년 88세로 사망했는데 이는 영국 남성 평균 수명 79세보다 9년 더 긴 수명이다.

연구팀은 일반 집단 평균 수명이 개선되면서 최고 러너와 일반인간 수명 차이가 줄어들었을 수 있다고 시사했다. 또 첫 200명에는 20가족 형제나 부모 자식이 있어 운동 선수에게 장수에 유리한 유전자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포미닛마일 기록 달성 러너는 일반인보다 장수하며 극단적인 지구력 운동이 장수에 해롭다는 생각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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