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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검색순위” 사이트 평판 남용 정책 시작한 구글

검색 엔진 색인에서 상위에 표시되는 건 접속자 수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많은 기업이 SEO 그러니까 검색엔진 최적화 전략을 세운다. 그 중에는 어떤 제품에 대해 SEO를 중시한 대형 사이트 내 저품질 기사가 더 유용한 리뷰 기사보다 상위에 올라가는 경우도 많아 나쁜 콘텐츠가 좋은 콘텐츠를 구축하는 사례라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구글은 5월 6일 사이트 평판 남용 정책을 발표하고 이튿날인 7일부터 시행을 시작해 개별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3월 검색 순위 시스템 알고리즘을 강화하고 스팸 정책을 업데이트해 사람이 아닌 구글 검색을 위해 만들어진 저품질 페이지가 상위에 표시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구글은 이런 업데이트로 검색 결과에 표시되는 저품질 콘텐츠량이 줄어들고 유용하고 고품질 사이트로의 트래픽이 늘어날 것이라며 현재까지의 노력을 더하면 검색 결과에 표시되는 저품질 콘텐츠는 40%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때 구글은 최근 인기가 높아진 대규모 생성 콘텐츠 남용, 사이트 평판 남용, 기한 만료 도메인 남용 등 3가지 수법에 대응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사이트 평판 남용은 이미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웹사이트가 이익을 얻기 위해 제3자가 작성한 저품질 콘텐츠를 호스팅하는 등 기존 평판을 악용해 혼란이나 오해를 일으킬 위험에 대응하는 것. 새 정책에 따르면 주로 검색 순위 상위를 목적으로 웹사이트 소유자의 엄격한 감독 없이 만들어진 가치가 낮은 콘텐츠는 스팸으로 간주된다.

이 정책은 웹사이트 운영자 대응 기간이 필요해 발표 2개월 뒤인 5월 5일부터 시행 예정이었다.

구글 측 관계자는 사이트 평판 남용 정책 적용은 현재로선 알고리즘에 의한 조치가 아닌 수작업으로만 이뤄지고 있다며 알고리즘 부분은 있지만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이트 평판을 남용한 것으로 의심되면 스팸 신고를 통해 신고할 수 있으며 검증 후 개별 대응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대형 언론사도 사이트 평판 남용 정책 적용 사례에 포함됐다. 한 온라인마케팅업체에 따르면 미국 쿠폰 검색결과를 5월 4일과 7일로 비교해 많은 뉴스 사이트가 상위 10위권에서 밀려났다고 지적했다.

구글은 사이트 평판 남용 정책에서 남용 사례로 다음을 들었다. 먼저 제3자에 의해 작성된 단기 대출 리뷰 페이지가 교육 관련 사이트에서 호스팅되고 있다. 검색 순위 조작이 주요 목적으로 동일 페이지가 웹상 다른 사이트에도 배포되고 있다. 다음으로 최고의 카지노 관련 제3자 페이지가 의료 사이트에서 호스팅되고 있다. 이 페이지는 검색 순위 조작이 주 목적으로 만들어졌고 호스트 의료 사이트는 거의 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이어 영화 리뷰 사이트에 표시되면 사용자가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주제를 담은 제3자 페이지가 검색 순위 조작 목적으로 영화 리뷰 사이트에서 호스팅되고 있다.

제3자가 작성한 ‘운동 보조제 리뷰’ 페이지가 스포츠 관련 사이트에서 호스팅되고 있다. 스포츠 사이트 편집자는 그 콘텐츠에 거의 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고 검색 순위 조작이 호스팅 주 목적이다. 다음으로 제3자 제공 쿠폰이 뉴스사이트에서 호스팅되고 있다. 호스트 사이트 감독이나 관여는 거의 또는 전혀 없으며 검색 순위 조작이 주된 목적이다.

반면 구글은 사이트 평판 남용으로 보지 않는 사례로 다음을 들었다. 첫째 뉴스서비스 또는 보도자료 서비스용 사이트. 둘째 다른 뉴스매체에서 뉴스 콘텐츠를 신디케이션하는 뉴스매체. 셋째 포럼웹사이트나 댓글 섹션 등 사용자 생성 콘텐츠 게재와 열람을 위해 설계된 사이트. 넷째 칼럼, 오피니언 기사, 기사, 기타 편집기사 등 호스트 사이트가 충분히 관여하고 확인한 것. 다음으로 호스트 사이트의 충분한 관여 하에 만들어진 제3자 콘텐츠로 콘텐츠를 직접 독자에게 공유하는 게 목적이며, 콘텐츠 호스팅 목적이 검색 순위 조작이 아닌 경우. 또 전체 페이지에 제3자 광고 유닛 삽입 또는 적절히 처리된 링크 애플리에이트 링크 사용. 그 밖에 호스트 사이트의 충분한 관여 하에 게재되는 쿠폰 등이다. 정책에 열거된 건 단지 예시일 뿐 각각 내용으로 상황을 한정하지 않는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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